자유주의 경제 석학들의 모임인 몽 펠르랭 소사이어티(Mont Pelerin Society·MPS) 총회가 2017년 봄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이 유치한 서울총회의 주제는 ‘번영으로 가는 길’.

2017년은 MPS가 출범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면서도 한국에서는 대통령을 뽑는 해이다. MPS는 경제적 자유가 없다면 민주주의도 없다며 시장경제 발전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대표적 사례로 한국을 꼽는다.

지난달 초 MPS 홍콩총회 당시 MPS 회장이던 앨런 멜처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개막연설을 통해 “한국의 성장을 보라”고 했다. MPS 회원으로 인도계인 디팍 랄 미국 UCLA 교수는 “인도도 한국처럼 경제 기적을 이뤄야 한다”고 한국을 부러워했다.

그런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갇혔다.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20년’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부가 재정을 대거 투입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만으로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한경은 전 세계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MPS 서울총회에서 ‘5만달러 시대로 가는 번영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다. 정부의 시장개입과 간섭을 줄이고 기업 및 시장의 창의와 혁신을 분출시키는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도록 매진하는 게 첫걸음이다.

미국과 영국의 제2 경제부흥을 이끈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레이거노믹스’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대처리즘’은 MPS가 추구해온 경제적 자유의 대표적인 성과였다.

MPS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주도로 1947년 창립됐다. 하이에크를 비롯해 밀턴 프리드먼, 조지 스티글러, 로널드 코즈, 버논 스미스, 게리 베커 등 8명의 회원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