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지수' 24% 치솟아…'안전자산'에 쏠리는 글로벌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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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發 공포' 세계 금융시장 요동
독일마저 '침체 그림자'…8월 수출 5.8% 급감
뉴욕증시 연일 널뛰기…美국채 오르고 油價 '뚝'
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에볼라 공포'도 악재
독일마저 '침체 그림자'…8월 수출 5.8% 급감
뉴욕증시 연일 널뛰기…美국채 오르고 油價 '뚝'
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에볼라 공포'도 악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럽 악재’로 요동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발표돼 유럽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10일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이상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미 국채 가격은 크게 오르고,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에 유가는 3.7% 급락했다.
○유럽 침체 우려… 글로벌 증시 휘청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급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일 334.97포인트(1.97%) 떨어진 16,659.25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근 3일 연속 하루변동폭이 1%를 넘어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07%와 2.02% 급락했다. 유럽 증시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35%, 영국과 프랑스 증시가 각각 0.78%, 0.64%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10일에도 유럽 증시는 1% 가까운 하락세로 출발해 장 중 2%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증시가 널뛰면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4.16% 뛴 18.76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지수 상승은 미국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다는 얘기다. VIX지수는 올 들어 37%가량 올랐다.
투자자들이 불안한 증시 대신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2.28%까지 떨어졌다.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17개월 만에 최저치(연 3.048%)를 나타냈다.
○독일 지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다. 특히 유로존을 이끌어온 독일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9일 발표된 독일의 8월 수출은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금융위기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해 위기감을 키웠다. 앞서 발표된 8월 독일 공장수주와 산업생산 역시 각각 전월 대비 5.7%, 4.0% 감소해 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독일을 가장 큰 폭(0.5%포인트 하향)으로 조정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도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8일 세계은행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올해 74억달러에 이르고 내년 말까지 32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악재로 지적된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타깃으로 한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지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션 매카시 웰스파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정학적 위기, 에볼라 사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주요 리스크”라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 한동안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드류 윌신 페니모어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마땅한 상승 동력도 없고 최근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어렵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라/김은정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유럽 침체 우려… 글로벌 증시 휘청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급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일 334.97포인트(1.97%) 떨어진 16,659.25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근 3일 연속 하루변동폭이 1%를 넘어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S&P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07%와 2.02% 급락했다. 유럽 증시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35%, 영국과 프랑스 증시가 각각 0.78%, 0.64%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10일에도 유럽 증시는 1% 가까운 하락세로 출발해 장 중 2%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증시가 널뛰면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4.16% 뛴 18.76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지수 상승은 미국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다는 얘기다. VIX지수는 올 들어 37%가량 올랐다.
투자자들이 불안한 증시 대신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2.28%까지 떨어졌다.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17개월 만에 최저치(연 3.048%)를 나타냈다.
○독일 지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다. 특히 유로존을 이끌어온 독일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9일 발표된 독일의 8월 수출은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금융위기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해 위기감을 키웠다. 앞서 발표된 8월 독일 공장수주와 산업생산 역시 각각 전월 대비 5.7%, 4.0% 감소해 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독일을 가장 큰 폭(0.5%포인트 하향)으로 조정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도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8일 세계은행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올해 74억달러에 이르고 내년 말까지 32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악재로 지적된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타깃으로 한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지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션 매카시 웰스파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정학적 위기, 에볼라 사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주요 리스크”라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 한동안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드류 윌신 페니모어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마땅한 상승 동력도 없고 최근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어렵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라/김은정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