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베트남인이 미국인이나 영국인보다 자유시장경제에 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세계 44개국 국민 4만86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베트남인 95%가 자유시장경제가 더 좋다고 답했다. 중국인도 76%가 자유시장경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미국인은 70%, 영국인은 65%가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했다. 한국인과 독일인 비율은 각각 78%와 73%였다.

전 세계를 통틀어 자본주의가 빈부 격차를 낳기는 해도 인간의 삶에 더 좋은 제도라고 여긴다는 답변은 66%로 집계됐다.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서도 신흥국 국민이 선진국 국민보다 더 낙관적이었다.

베트남인 94%는 미래 세대가 더 좋은 세상을 살 것이라고 예상했고 중국인 85%, 인도인 67%도 미래를 낙관했다. 한국인은 52%가 낙관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다음 세대가 더 잘살 것이라고 응답한 미국인은 30%뿐이었다. 영국인은 23%, 이탈리아인은 15%, 일본인은 14%, 프랑스인은 13%만이 미래 세대가 더 잘살 것이라고 봤다. 최근 신흥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선진국은 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 등 경제 사정이 어려운 점 때문에 이 같은 인식 차이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