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는 이렇게 식사시간에만 거리에 음식점이 생기는 골목이 여럿 있다. 그 노점 골목 중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골목이 따로 있다. 가장 맛있는 길거리 음식 골목을 찾고 싶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병원과 회사 주변’ ‘대학교 주변’ ‘쇼핑몰 주변’ 거리로 갈 것! 병원과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대학생, 쇼핑객이 많이 모이는 주변은 항상 많은 인파를 상대하는 곳인 만큼 이 거리의 노점상은 남기는 음식이 거의 없고 매일 신선한 재료를 가져와 판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골목도 명소가 있는 것이다.
컨벤트 로드, 닭고기 덮밥 등 수백 개의 메뉴 자랑
BTS 살라댕 역에서 내려 소이 컨벤트 로드로 들어서면 점심시간에만 거리를 꽉 메우는 길거리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사톤과 실롬을 잇는 컨벤트 로드는 방콕 최고의 사무실 밀집 지역이자 그 거리 중간에 유명한 BNH병원이 있다. 이 병원의 직원과 인근 회사 직원들이 모두 나와 이 컨벤트 로드의 노점 음식점을 구내식당처럼 이용한다.
태국에서 맛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길거리 음식을 이곳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국식 닭고기 덮밥이나 노란 면의 바미해, 각종 쌀국수와 사테, 신선한 과일주스까지 다 먹을 수 있다.
컨벤트 로드는 길거리에서 먹는 음식 골목 중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가는 방법: BTS 살라댕 역에서 하차, 컨벤트 로드로 우회전.
수쿰빗 소이 38, 30년 전통 간직한 夜食 수두룩
방콕의 길거리 음식점 골목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수쿰빗대로에서 장사를 했던 노점상들은 BTS 통로 역이 들어서고 도로가 재정비되면서 소이 38 안으로 옮겨오게 됐다.
늦은 밤 시간부터 더욱 바빠지는 수쿰빗 소이 38은 새벽까지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데, 이 골목에는 30년 넘은 바미 국수집, 수많은 신문 기사와 사진에 나온 팟타이 노점 등이 유명하다. 현재 이 골목 안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노점 중에는 20~30년을 넘긴 맛집이 상당수 있으며, 현지인들도 즐겨찾는다.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식 골목이기도 하다.
*가는 방법: BTS 통로역 3번 출구로 나와 뒤돌아서 통로 메인 로드 방면으로 직진 도보 10분, 오른쪽 골목 안. 야와랏 로드, 제비집·샥스핀 '고급 요리' 유명
차이나타운의 중심 도로인 야와랏 로드는 짜런 크룽 로드까지 이어지는 큰 길로, 수많은 식당과 가게가 이 길에 모여 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동네인 만큼 이곳은 길거리 음식점조차 심상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음식점 거리보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 이곳에서 살아남은 집들은 대부분 훌륭하다. 가히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 할 만한 거리다.
야와랏 거리가 특별한 것은 값비싼 해산물에서 제비집, 샥스핀에 이르는 희귀한 음식까지도 길거리에서 먹을 수 있어서다. 싱싱한 해산물은 T&K 시푸드와 R&L시푸드가 유명하다. 차이나타운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두 집이 나란히 있는데 직원들이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왼쪽 집이 R&L레스토랑,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오른쪽 집이 T&K 레스토랑이다.
*가는 방법: MRT 후아람퐁 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보트누들 골목, 400원으로 즐기는 국수 한 그릇
BTS 빅토리 모뉴먼트 역에서 파혼 요틴 로드 방향으로 가면 보트누들 거리가 나온다. 보트누들은 오래 전 수상가옥과 수로가 많았던 시절에 방콕 사람들이 흔히 먹던 국수로, 배에서 국수를 팔고 사먹던 데서 유래했다. 굵기와 재료가 다른 여러 가지 면에 쇠고기, 돼지고기, 어묵 등이 들어간 작은 보트누들을 흡입할 수 있는 거리로, 아는 사람만 안다.
빅토리 모뉴먼트 근처에 지금도 그 보트누들을 파는 운하 옆 집들이 성업 중이다. 한 입에 다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접시에 내는 보트누들의 가격은 단돈 10바트. 한국 돈으로 400원 정도다. 여자들은 여섯 접시 정도 먹고, 남자라면 열 접시도 거뜬하게 먹는다. 먹고 난 접시를 쌓아놓은 모양도 이곳의 진풍경이다.
*가는 방법: BTS 빅토리 모뉴먼트 역에서 나와 지상 통로로 연결된 길을 죽 따라 걸어가다가 계단을 따라 내려가 파혼 요티 가로 진입.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