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10년 줄이는 내용의 ‘9·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대부분의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들은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권 일부 단지에선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을 하자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기 신도시 중 가장 리모델링 추진이 활발한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다. 대부분 10~15층 규모의 중층 아파트여서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 1990년대 초 지은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연한이 줄어들어도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 '순조'
성남시가 리모델링을 위한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한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는 지난 2일 ‘리모델링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조합설립 전에 리모델링 계획안을 확정하기 위해 세 가지 기본 설계안을 제시했다. 증축을 최소화한 ‘대수선’이나 2베이 증축안인 ‘맞춤형’, 전·후면(3베이)을 모두 증축하는 ‘증축형’ 등이다.

‘한솔마을 5단지’는 지난달 성남시에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도 안전진단 신청을 준비 중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리모델링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개포동 대청아파트에선 최근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이 참여했다. 대청 리모델링 주택조합 관계자는 “대다수 주민은 리모델링이 적합한 사업방식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며 “오는 18일께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건축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조합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단지도 있다. 반포동 미도아파트는 최근 재건축하자는 주민이 많아져 리모델링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