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4명 중 3명은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이 3% 중반에 그칠 수 있어 부양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명 중 15명 "금통위, 이달 금리 내릴 것"
한국경제신문이 12일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 20명 중 15명(75%)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통위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낮춘 지 두 달 만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심리 회복이 아직 더디다고 지적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최근 유럽 경기에 적신호가 나타나는 등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20명 중 3명(15%)은 금통위가 3분기 경제성장률 등 지표를 확인한 뒤 11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다만 동결의 명분도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 장재철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저가 다시 빨라지면 금리인하 카드가 부각될 것”이라며 “일단은 연 2.25%로 유지해 정책여력을 남겨 놓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한은의) 시각차에 대해 말이 많은데,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거의 (시각) 차이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그는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내외 금리차가 줄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3.57%였다. 3.6%를 꼽은 응답이 11명(55%)으로 가장 많았고 3.5%(4명), 3.4%(2명) 등 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모두 한은이 지난 7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3.8%를 밑돌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은도 15일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엔저는 대부분 계속될 것으로 봤다. 18명이 제시한 올해 원·엔 환율 범위의 하단은 평균 948원(100엔당)이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엔화 약세를 멈출 변수가 별로 안 보인다”며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마지혜/김유미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