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重 구원투수 최길선·권오갑, 승부구 던졌다…임원 30% 감축·관리직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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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긴급 본부장 회의
임원 일괄 사직서 받기로…한계사업 원점에서 재검토
"노조 파업압박 계속되지만 회사 살리는 작업 진행할 것"
임원 일괄 사직서 받기로…한계사업 원점에서 재검토
"노조 파업압박 계속되지만 회사 살리는 작업 진행할 것"
올해 상반기 1조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이 전체 임원의 30% 안팎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또 관리직 등 지원부서 직원을 대폭 줄이는 대신 생산·영업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과 해외법인 운영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에도 나서기로 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도 노동조합이 파업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회사 측에서 솔선해 거품과 군살을 걷어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7개 사업본부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회의에선 260명의 조선 3사 임원 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라”
권 사장은 이날 “지금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과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강도 조직개편의 핵심은 임원 구조조정이다. 대상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3개 조선 계열사 임원들이다. 3개 조선 계열사 임원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213명, 현대미포조선 27명, 현대삼호중공업 20명 등 260명이다. 회사는 이들의 사직서를 13일 받은 뒤 선별적으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예년에는 임원 인사 때 사직 처리하는 비율이 10~15%였지만 이번에는 최대 30% 선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인사 시기도 11월 말~12월 초에서 올해는 10월 중으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 시스템을 바꿀 방침이다. 또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과감한 사업재편도 진행한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과 해외법인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조정하기로 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는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생산현장의 혁신 작업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공정개선혁신팀을 새로 만들어 모든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권오갑의 승부수 통할까
이번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방안은 권 사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현대중공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1조2925억원에 달했다.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위기 수습을 위해 지난달 15일 현대오일뱅크 사장이던 권 사장이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됐다. 이에 앞서 현직을 떠나 있던 최 회장도 지난 8월 복귀했다.
하지만 회사가 초유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서도 노조는 20년 만의 파업 강행을 거론하며 사측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권 사장은 취임 이후 노조 측과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적극 나섰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일을 무기한 연장하고 교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한정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혀 있을 여유가 없다”며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결연한 자세로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강도 높은 개혁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또 관리직 등 지원부서 직원을 대폭 줄이는 대신 생산·영업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과 해외법인 운영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에도 나서기로 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도 노동조합이 파업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회사 측에서 솔선해 거품과 군살을 걷어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7개 사업본부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회의에선 260명의 조선 3사 임원 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라”
권 사장은 이날 “지금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과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강도 조직개편의 핵심은 임원 구조조정이다. 대상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3개 조선 계열사 임원들이다. 3개 조선 계열사 임원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213명, 현대미포조선 27명, 현대삼호중공업 20명 등 260명이다. 회사는 이들의 사직서를 13일 받은 뒤 선별적으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예년에는 임원 인사 때 사직 처리하는 비율이 10~15%였지만 이번에는 최대 30% 선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인사 시기도 11월 말~12월 초에서 올해는 10월 중으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 시스템을 바꿀 방침이다. 또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과감한 사업재편도 진행한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과 해외법인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조정하기로 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는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생산현장의 혁신 작업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공정개선혁신팀을 새로 만들어 모든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권오갑의 승부수 통할까
이번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방안은 권 사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현대중공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1조2925억원에 달했다.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위기 수습을 위해 지난달 15일 현대오일뱅크 사장이던 권 사장이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됐다. 이에 앞서 현직을 떠나 있던 최 회장도 지난 8월 복귀했다.
하지만 회사가 초유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서도 노조는 20년 만의 파업 강행을 거론하며 사측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권 사장은 취임 이후 노조 측과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적극 나섰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일을 무기한 연장하고 교섭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한정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혀 있을 여유가 없다”며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결연한 자세로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강도 높은 개혁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