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3일 오후 4시42분

[마켓인사이트] 김동진 前 현대차 부회장의 IA…동부하이텍 인수 단독 입찰
동부하이텍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아이에이(IA)-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 매각 성사 여부는 동부그룹과 IA컨소시엄 간 협상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IA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했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에스크베리타스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든 IA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특히 자동차 전장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최대주주로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동안 입찰 참여를 위해 실사를 해 온 세계 5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SMIC를 비롯해 대만 반도체회사 UMC-미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인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등은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산업은행 차입금 62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인수 후보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매각 대상은 동부하이텍 대주주 지분 37%로 매각 가격은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차입금을 감안하면 인수하는 데 7000억~8000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한 뒤 국내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로 자리잡았지만 7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그룹이 재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안대규/정영효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