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경제 대도약 - 5만달러 시대 열자] 한국 금융 '우물안 개구리'
한국 금융회사들의 ‘덩치’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제도권 은행만 하더라도 글로벌 은행들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외형은 글로벌 100대 은행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대형은행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자산 비중은 1.38배로 100대 은행 평균 1.41배에 근접했다.

글로벌 100대 은행(지난해 기준)에도 KB금융그룹, 산은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농협금융그룹 등 6곳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개발도상국 은행보다 뒤처진다. 2012년 기준 국내 대형은행들의 자산수익률(ROA)은 0.68%로 캐나다(1.08%), 싱가포르(1.36%), 미국(1.26%), 스웨덴(1%) 등보다 훨씬 낮다. 인도(1.3%), 말레이시아(1.6%)도 국내 은행보다 수익률이 두 배 이상에 달한다. 몸집만 컸지 수익성은 최하위권이란 의미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전 세계 은행 중 최하위권이다. 국내 금융사의 총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은 작년 6월 말 기준 4.3%에 불과하다. 반면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UniCredit)와 프랑스 BNP파리바의 해외자산 비중은 각각 50%를 웃돈다. 심지어 중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국가 은행들의 해외 자산비중도 한국 은행보다 높다. 한국 은행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 멈춰서 있음을 보여주는 비교 결과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