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태 무역보험공사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7일 경남 김해시에 자리한 강관제조 업체 ‘스틸플라워’를 방문해 업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강병태 무역보험공사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7일 경남 김해시에 자리한 강관제조 업체 ‘스틸플라워’를 방문해 업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공기업 혁신] 中企 '글로벌 성장' 생태계 만든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달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현장 밀착형 영업 조직인 ‘지역본부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역본부제는 기존 국내지사를 묶어 임원급 본부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도록 한 ‘지방자치형’ 영업중심 조직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를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직원을 대폭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와 노사 관계를 총괄하는 총무부장에 여성 중소기업 전문가 이미영 부장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 이 부장은 대구지사·충북지사·경기지사 등을 거쳐 본사 고객지원실장과 중소기업 부장으로 일해온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이와 함께 금품수수를 할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면직 처분이 내려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장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현장 비리에 대비한 내부 청렴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또 중견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중견기업실’을 신설하고 조선산업 지원을 위한 선박금융 전담 조직인 해양금융부를 설립했다. 중견기업실은 무역보험마케팅, 수출입기업 현장방문 및 애로해소, 제도 설명회 등을 총괄한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할 계획이다. 해양금융부는 선박금융 메카인 부산 해양금융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선박금융 서비스를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무역보험·보증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규모를 지난해보다 11% 늘린 40조원으로 확대했다. 또 지난 1월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해외건설협회·플랜트산업협회 등과 함께 정책금융지원센터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와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인 ‘중소Plus+ 단체보험’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영세 수출중소기업이 정상적으로 수출을 이행했으나 거래 상대방이 수출 대금을 갚지 않을 경우에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제도다. 최대 10만달러까지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출 현장에서 겪게 되는 각종 위험과 애로 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며 “수출하는 데 필요한 시장개척과 기술개발 등 핵심 역량에만 집중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