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5년간 중소기업 해외 주식예탁증권(DR) 발행을 단 한 건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에 따르면 예탁원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해외DR 발행 실적이 단 7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목표였던 중소기업 DR 발행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DR은 외국 주식을 구매할 때 운송, 언어, 법률 상충 등의 문제를 고려해 주식을 외국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한 대체증서다. 기업의 해외 자본조달과 국내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고안한 것으로 각국 결제기관(예탁원)은 증서를 발행해 주고 수수료를 취급받는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비앤비성원, 2011년 오씨아이, 2013년 영원무역 코라오홀딩스 두산인프라코어, 올해 중소기업은행 한화케미칼 등의 DR이 발행됐다.

예탁원의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증권사 수수료 요율 인하로 최근 5년간 전체 수익이 하락하고 있어 DR 발행 등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예탁원이 해외DR 발행 포럼을 운영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하다"며 "DR 발행 같은 수익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DR발행 포럼 시 글로벌 IB(Investment Banker, 투자은행) 관계자나 해외 투자자들의 참석을 독려해야 한다"며 "기업과 투자자들의 만남의 시간을 주선하는 등 포럼 운영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