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코스피, 내년 우상향…소비재주 주목"
코스피지수가 현재를 저점으로 2015년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03년 이후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구조적 성장주인 소비재주(株)를 꼽았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코스피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로 1900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코스피가 PBR 1배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코스피는 낮은 벨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환경 하에서 2008년 이후 7년째 저점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유동성이 남아 있고 PBR 1배에선 하방경직성을 보였기 때문에 내년에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부동산 및 주식가치 상승 등 자산가치 상승 효과가 실물로 전이돼 고용 및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구조 개혁을 지속하며 경기 부진 시 미세조정을 통한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2015년까지 경기 부양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미국은 경기 회복을 지속시키기 위해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와 경기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국면에서 주식으로의 자본이동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별 차별화로 신흥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아 미국경기 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기업 이익 부진을 꼽았다. 기업들의 낮아진 이익으로 내년 기저효과가 기대되지만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 노멀은 저성장과 저소비, 높은 실업률 등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기대 수익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려는 성향이 높아졌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중위험·중수익 용어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이는 은퇴 이후의 생활을 생각하는 50~60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줄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가질 종목으로는 소비재주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과거 성장 종목은 제조업, 수출주 등 매크로 변수 및 경기회복에 의한 성장하는 분야였다"며 "이제 서비스, 수출형 내수, 무형자산 등 외부 변수 영향이 적으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구조적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