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청바지 자료.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청바지 자료.
자유와 저항,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의 문화사를 다룬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물질문화를 통해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동질성을 찾을 수 있는 주제로 청바지를 선정해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전시엔 국내외 각종 청바지와 관련한 역사·생활·문화 자료 등 257건 390점이 선보인다. 박물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 미국 독일 일본 인도 등지에서 해외 청바지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청바지에 얽힌 사연을 제보한 한 60대 여성은 “중학교 시절 참고서 살 돈을 빼돌려 청바지를 구입했다가 종갓집 종손인 아버지가 바지를 아궁이에 넣어 태워버렸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들려준다. 가수 양희은 씨도 “원로 가수들에게 청바지를 입은 가수와는 같은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한다. 국내외 청바지 업체가 제공한 각종 자료, 청바지의 창시자 독일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생가 박물관의 청바지, 현대 미술가 벤 베넘의 데님 작품도 볼 수 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청바지는 실용에서 시작해 자유와 도전, 저항의 아이콘에서 현대 세계인들의 일상복이 되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