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유가증권·코스닥 1위株] 다음카카오, 합병 시너지 "잇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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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8% 급등
정보 사찰 논란에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1위로 기분 좋은 출발
신규 수익모델 구체화 땐 기관·외국인 매수세 유입될 듯
정보 사찰 논란에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1위로 기분 좋은 출발
신규 수익모델 구체화 땐 기관·외국인 매수세 유입될 듯
카카오와 합병에 따른 신주가 추가 상장된 첫날인 14일 다음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카오의 개인정보 사찰 논란은 시장에서 큰 재료가 되지 못했다. 카카오와의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논란을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에 따른 발행 신주 4300만434주를 추가 상장하면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7414억원에서 7조8679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1%대에서 5.68%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것은 2008년 SK브로드밴드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이날 다음은 8.33% 오른 13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지난 8월 17만7100원으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은 다음 주가는 정보보안 문제가 터지면서 이달 12일엔 12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감청 영장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감청 논란은 2단계로 넘어갔지만, 주가 하락세는 일단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매수 기회로 본다”며 “최근 카카오의 일간 사용자 수가 2600만명으로 줄어들었지만 1.5% 감소에 그쳐 비교적 사용자 이탈 초기 과정에서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당장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추정치를 밑돌겠지만 4분기 이후엔 합병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조직 통합으로 조직이 안정되고 결제서비스 등 신규 수익모델도 구체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모바일 광고, 상거래 시장은 개화 단계”라고 말했다. 수급상의 변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의 외국인 지분율은 4%대로 40~60%에 달하는 네이버나 엔씨소프트에 비해 크게 낮다”며 “기관투자가 비중도 미미한 것으로 추정돼 거래소 이전 가능성 등에 대비한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14일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에 따른 발행 신주 4300만434주를 추가 상장하면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7414억원에서 7조8679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1%대에서 5.68%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것은 2008년 SK브로드밴드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이날 다음은 8.33% 오른 13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지난 8월 17만7100원으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은 다음 주가는 정보보안 문제가 터지면서 이달 12일엔 12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감청 영장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감청 논란은 2단계로 넘어갔지만, 주가 하락세는 일단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매수 기회로 본다”며 “최근 카카오의 일간 사용자 수가 2600만명으로 줄어들었지만 1.5% 감소에 그쳐 비교적 사용자 이탈 초기 과정에서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당장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추정치를 밑돌겠지만 4분기 이후엔 합병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조직 통합으로 조직이 안정되고 결제서비스 등 신규 수익모델도 구체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모바일 광고, 상거래 시장은 개화 단계”라고 말했다. 수급상의 변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의 외국인 지분율은 4%대로 40~60%에 달하는 네이버나 엔씨소프트에 비해 크게 낮다”며 “기관투자가 비중도 미미한 것으로 추정돼 거래소 이전 가능성 등에 대비한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