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스북, 전용폰·스마트 TV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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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삼성 찾아온 마크 저커버그, 이재용 부회장과 만찬
15일 수원 삼성전자 방문…신종균 "벤치마크 차원"
"스마트폰 협력은 시작일 뿐…양사 시너지 효과 무궁무진"
15일 수원 삼성전자 방문…신종균 "벤치마크 차원"
"스마트폰 협력은 시작일 뿐…양사 시너지 효과 무궁무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일 방한했다. 이들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스마트폰과 TV 제조현장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전 샌드버그 COO와 함께 전용기로 입국한 뒤 지난 3월 인수한 가상현실 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의 한국 법인을 방문했다. 이어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가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삼성이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만드는 ‘페이스북 폰’과 스마트 TV 공동개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페이스북 폰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지만 구동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의 자체 스마트폰 구동 소프트웨어 ‘타이젠’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이 페이스북을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은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페이스북도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고 있다. 양사 최고경영진이 페이스북 폰 개발을 논의한 이유다.
스마트 TV도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우선 삼성 스마트 TV에서 페이스북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삼성이 최근 오큘러스와 공동 개발한 기어VR의 TV 버전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어VR은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가상현실로 볼 수 있는 기기인데, TV 콘텐츠도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뜻이다.
저커버그 CEO는 15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4월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찾아 삼성의 발전 역사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어 TV와 스마트폰 부문 실무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사업장 방문에는 이 부회장은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장(사장)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커버그가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벤치마크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페이스북은 매년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은 기업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벤치마크 대상은 삼성전자”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제조업체 삼성과 SNS 업체 페이스북의 협력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협력은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정지은 기자 inklings@hankyung.com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전 샌드버그 COO와 함께 전용기로 입국한 뒤 지난 3월 인수한 가상현실 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의 한국 법인을 방문했다. 이어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만찬을 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가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삼성이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만드는 ‘페이스북 폰’과 스마트 TV 공동개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페이스북 폰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지만 구동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의 자체 스마트폰 구동 소프트웨어 ‘타이젠’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이 페이스북을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은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페이스북도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고 있다. 양사 최고경영진이 페이스북 폰 개발을 논의한 이유다.
스마트 TV도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우선 삼성 스마트 TV에서 페이스북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삼성이 최근 오큘러스와 공동 개발한 기어VR의 TV 버전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어VR은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가상현실로 볼 수 있는 기기인데, TV 콘텐츠도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뜻이다.
저커버그 CEO는 15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4월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찾아 삼성의 발전 역사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어 TV와 스마트폰 부문 실무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사업장 방문에는 이 부회장은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장(사장)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커버그가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벤치마크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페이스북은 매년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은 기업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벤치마크 대상은 삼성전자”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제조업체 삼성과 SNS 업체 페이스북의 협력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협력은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정지은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