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도 ‘플렉시블’ >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flexible·구부렸다 펼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 정도의 얇은 두께로 둘둘 말 수 있는 제품으로 시곗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 제공
< 배터리도 ‘플렉시블’ >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flexible·구부렸다 펼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 정도의 얇은 두께로 둘둘 말 수 있는 제품으로 시곗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 제공
“플렉시블 배터리는 삼성 기어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시대에선 필수품이 될 것입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삼성SDI는 이날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flexible·구부렸다 펼 수 있는) 2차전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 정도의 얇은 두께로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도 있다. 스마트 워치의 시곗줄로도 만들 수 있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3년 정도면 양산을 시작해 범용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아울러 길이 20㎜ 정도의 초소형 핀 전지도 선보였다.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와 같은 부피가 작은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장착할 수 있다고 박 사장은 소개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으로 삼성SDI의 소형 2차전지 공급이 줄면서 지난 3분기 실적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스마트폰 외에 비(非) 정보기술(IT) 분야로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SDI는 최근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전동공구, 전기자전거용 2차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113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BMW의 전기차 i3 등에 납품하고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에 대해선 “2016년부터는 수익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등에 2차전지를 납품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더불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