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서울역고가 공원화' 무리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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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내년 공중공원 조성 사업을 앞두고 서울역고가도로가 44년 만에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개방된 지난 12일 오후. 이날 네 시간 동안 개방된 서울역고가엔 1만3000여명의 시민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 위해 몰렸다. 같은 시간 고가 인근에선 남대문시장 상인들 수십여명이 ‘지역상권 죽이는 고가공원 사업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해 내년부터 2016년 말까지 서울역고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고가도로가 철거되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남대문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할구청인 중구청과 중구의회도 “지역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서울역고가는 이미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내년 철거될 예정이었다. 대신 서울시는 버스 노선 변경 등을 통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고, 주변 도로의 교통량 분산 등의 보완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이 아니더라도 고가도로는 철거될 운명이었다.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서울역고가엔 안전 문제로 버스가 다니지 못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으로 향하는 버스는 서울역에서 숭례문을 거쳐 돌아가야 한다. 게다가 남대문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지금도 자가용이 아닌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남대문시장으로 진입하는 버스 노선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서울역고가가 차가 다니지 않는 공원으로 바뀐다 해도 상권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역고가가 공원으로 변모하면 하이라인파크처럼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걸어서 남대문시장까지 방문하면서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역고가의 변화를 걱정하는 상인들의 고민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무작정 반대가 능사는 아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중구청,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시는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해 내년부터 2016년 말까지 서울역고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지난달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고가도로가 철거되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남대문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할구청인 중구청과 중구의회도 “지역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서울역고가는 이미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내년 철거될 예정이었다. 대신 서울시는 버스 노선 변경 등을 통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고, 주변 도로의 교통량 분산 등의 보완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이 아니더라도 고가도로는 철거될 운명이었다.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서울역고가엔 안전 문제로 버스가 다니지 못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으로 향하는 버스는 서울역에서 숭례문을 거쳐 돌아가야 한다. 게다가 남대문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지금도 자가용이 아닌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남대문시장으로 진입하는 버스 노선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서울역고가가 차가 다니지 않는 공원으로 바뀐다 해도 상권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역고가가 공원으로 변모하면 하이라인파크처럼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걸어서 남대문시장까지 방문하면서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역고가의 변화를 걱정하는 상인들의 고민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무작정 반대가 능사는 아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중구청,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