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중소형 제약사와 제약자회사의 코스닥 상장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월드제약 녹십자MS 휴메딕스 넥스팜코리아 등은 올 하반기와 내년께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매출 300억~600억원대가 예상되는 중소형 규모지만 1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다.

비씨월드제약은 올 연말께 상장을 목표로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0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3%를 기록했다. 홍성한 사장은 “중남미 등 해외시장 진출과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MS도 상장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진단시약 등 의료용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2012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외형과 이익규모를 키워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매출은 619억원으로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제약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휴온스의 자회사 휴메딕스도 11월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형제제 필러의 주원료인 히알루론산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35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이 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성과 높은 이익률이 강점으로 꼽힌다.

개량신약과 천연물 신약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넥스팜코리아는 올해 실적마감 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이 최대주주인 바이오벤처 안트로젠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