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이 개장한 14일 쇼핑객들이 매장  중앙의 ‘샤롯데 계단’을 오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이 개장한 14일 쇼핑객들이 매장 중앙의 ‘샤롯데 계단’을 오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안에 있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이 14일 오전 문을 열었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최고급 해외 명품을 비롯해 225개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최대 명품 전문 백화점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개장과 동시에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1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주차장과 연결되는 후문에도 차량이 줄지어 섰다. 매장 중앙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황금색 나선형의 ‘샤롯데 계단’은 금세 쇼핑객들로 가득 찼다.

정문 좌우에는 루이비통과 샤넬이 자리잡았다. 에르메스는 후문 가까운 곳에 매장을 마련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매장은 영업면적이 각각 500㎡로, 단층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까르띠에 불가리 디올 등도 1층에 입점했다. 다만 내부 사정으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오는 이달 말, 샤넬은 다음달 14일 개장할 계획이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입점한 브랜드 중 명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만 90여개”라며 “길 건너편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합하면 해외 명품 브랜드 120여개가 있는 대형 명품 쇼핑 단지”라고 말했다.

VIP 고객을 위한 특별한 시설들도 눈에 띄었다. 후문 근처에는 VIP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VIP 고객들의 독립적인 동선을 위해 차에서 내려 10m만 걸어 들어오면 되는 곳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구매금액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다르다. 연간 구매금액이 3000만~5000만원인 소비자는 2층 에비뉴엘 라운지만 이용할 수 있다. 4층 VVIP라운지 이용권은 연간 명품을 5000만원어치 이상 사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중국인 ‘큰손’ 관광객들의 취향을 감안해 시설을 꾸민 흔적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VVIP라운지에는 고대 중국의 황후가 거처하던 공간을 재현한 방이 있다. 또 백화점 후문으로 들어서면 보석으로 꾸민 촛대 장식이 눈에 띈다. ‘샤롯데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지름 6m, 높이 6m의 금색 왕관이 보인다. 정윤성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점장은 “‘여왕의 대관식’이 인테리어 콘셉트”라며 “궁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