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이 맡긴 퇴직적립금을 굴려 은퇴 후에 지급하는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이 금융사별로 7.9배까지 벌어졌다. 또 펀드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이 예금 등으로 굴리는 ‘원금보장형’보다 뛰어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 교보생명 38% '최고'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50억원 이상 위탁받아 운용 중인 은행 보험 증권 등 46개 금융회사의 최근 5년 수익률(복리 계산)은 최대 38.05%에서 최저 4.79%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확정급여(DB)형 실적배당형 상품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동부화재 DB형 실적배당형이 최저 수익률로 뒤처져 있다.

또 삼성생명 신한은행 등 근로자들의 퇴직금 적립금을 많이 유치한 대형 금융회사들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중소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이 원금보장형보다 고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46개 금융회사의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평균 23.95%로 원금보장형(20.88%)보다 3.07%포인트 높았다.

수익률 상위 10개사만 따질 경우 실적배당형과 원금보장형의 평균 수익률 격차는 7.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퇴직 적립금의 91%는 수익률이 낮은 원금보장형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퇴직연금 적립금 87조5102억원(6월 말 기준) 중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 규모는 5조2642억원으로 6%에 불과하다. 나머지 3%는 운용대기자금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