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우즈 시대 저물고…매킬로이 시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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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싱글 골퍼!
되돌아본 美 PGA투어 2013~2014 시즌
파혼 아픔 극복한 매킬로이
브리티시·PGA챔피언십 등
3개대회 석권해 황제 등극
허리부상에 발목 잡힌 우즈
우승 맛도 못본 우울한 시즌
되돌아본 美 PGA투어 2013~2014 시즌
파혼 아픔 극복한 매킬로이
브리티시·PGA챔피언십 등
3개대회 석권해 황제 등극
허리부상에 발목 잡힌 우즈
우승 맛도 못본 우울한 시즌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지금 백나인을 돌고 있으며 홀이 얼마 남지 않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2014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성적표를 확인하면 매킬로이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우즈에게는 올해가 최악의 시즌이었다.
매킬로이, 새 황제 등극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고도 부진했던 2013년을 보낸 매킬로이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시즌 마지막 대회 PGA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매킬로이는 시즌 상금랭킹(828만달러)과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매킬로이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매킬로이는 지난 5월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하는 아픔을 딛고 최고의 성적을 냈다. 매킬로이는 또 나이키의 새 골프채에 적응을 끝내며 350야드에 이르는 장거리포에 송곳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1월 나이키와 계약하며 클럽과 볼을 모두 바꿨다. 배짱도 두둑해져 예전처럼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빌리 호셸(미국)에게 최종 우승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최종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에 가세하며 이름값을 했다. 매킬로이는 내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매킬로이의 세계랭킹 1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즈, 내년엔 부활할까
우즈는 시즌 도중 허리를 다치면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하는 우울한 시즌을 보냈다.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두 번째 대회인 US오픈에는 출전하지도 못했고,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6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PGA챔피언십에서는 컷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즈는 허리뿐 아니라 발목, 아킬레스건, 목 등 여러 부위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곧 40대에 진입하는 우즈가 전성기의 샷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8년 메이저대회 14승 이후 6년째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의 기록(18승) 경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우즈는 “재활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무릎과 허리 부담을 줄이는 새 스윙이 효과가 없자 코치 션 폴리마저 해고하는 등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선수 자존심 지킨 노승열
필 미켈슨도 올해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2007년 페덱스컵 창설 이후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처음으로 실패했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미켈슨은 올해 단 한 차례의 우승도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다쳤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빌리 호셸은 시즌 마지막을 장식했다. 호셸은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이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2연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로 우뚝섰다. 그는 3주 만에 우승상금으로 1000만달러(약 103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나온 노승열(23·나이키골프)의 우승 축포로 위안을 삼았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겸비한 노승열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PGA투어 챔피언에 올라 잠재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양용은(42)은 계속된 부진으로 출전권을 잃었고, 맏형 최경주(44·SK텔레콤)도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2014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성적표를 확인하면 매킬로이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우즈에게는 올해가 최악의 시즌이었다.
매킬로이, 새 황제 등극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고도 부진했던 2013년을 보낸 매킬로이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시즌 마지막 대회 PGA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매킬로이는 시즌 상금랭킹(828만달러)과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매킬로이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매킬로이는 지난 5월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하는 아픔을 딛고 최고의 성적을 냈다. 매킬로이는 또 나이키의 새 골프채에 적응을 끝내며 350야드에 이르는 장거리포에 송곳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1월 나이키와 계약하며 클럽과 볼을 모두 바꿨다. 배짱도 두둑해져 예전처럼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빌리 호셸(미국)에게 최종 우승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최종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에 가세하며 이름값을 했다. 매킬로이는 내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매킬로이의 세계랭킹 1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즈, 내년엔 부활할까
우즈는 시즌 도중 허리를 다치면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하는 우울한 시즌을 보냈다.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두 번째 대회인 US오픈에는 출전하지도 못했고,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6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PGA챔피언십에서는 컷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즈는 허리뿐 아니라 발목, 아킬레스건, 목 등 여러 부위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곧 40대에 진입하는 우즈가 전성기의 샷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8년 메이저대회 14승 이후 6년째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의 기록(18승) 경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우즈는 “재활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무릎과 허리 부담을 줄이는 새 스윙이 효과가 없자 코치 션 폴리마저 해고하는 등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선수 자존심 지킨 노승열
필 미켈슨도 올해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2007년 페덱스컵 창설 이후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처음으로 실패했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미켈슨은 올해 단 한 차례의 우승도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다쳤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빌리 호셸은 시즌 마지막을 장식했다. 호셸은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이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2연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로 우뚝섰다. 그는 3주 만에 우승상금으로 1000만달러(약 103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나온 노승열(23·나이키골프)의 우승 축포로 위안을 삼았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겸비한 노승열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PGA투어 챔피언에 올라 잠재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양용은(42)은 계속된 부진으로 출전권을 잃었고, 맏형 최경주(44·SK텔레콤)도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