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뢰해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골프 용품에 대한 기능성 테스트를 처음으로 실시해 발표했다. 공정한 시험을 위해 스윙로봇이 치는 드라이버의 페이스 앵글을 0도, 클럽 패스 0도, 런치각 14도, 스윙 스피드 90마일로 고정시켰다. 시험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에서 실시했으며 트랙맨으로 측정했다. 각 제품마다 1더즌(12개)을 시험했고 제품별로 3개씩 돌아가면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물 중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10개 값을 평균치로 산출했다.
2피스공 5개, 3피스공 5개, 4피스공 6개 등 국내외 브랜드 16가지 제품에 대한 비거리 측정 결과 4피스 중에서는 브리지스톤 투어 B330과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 3피스에서는 세인트나인의 세인트나인V, 2피스에서는 브리지스톤의 엑스트라 디스턴스가 가장 긴 비거리 값을 보였다.
브리지스톤, 거리면에서 가장 유리
4피스 가운데 브리지스톤 투어 B330과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는 평균 비거리 235.08야드로 가장 멀리 날아갔다. 스릭슨의 Z-STAR XV가 235.05야드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볼빅의 화이트칼라 S4는 234.82야드, 세인트나인의 세인트나인M은 234.46야드였고 캘러웨이 SR1은 231.52야드로 비거리가 가장 떨어졌다.
3피스에서는 국산볼인 세인트나인 세인트나인V가 236.88야드로 가장 긴 비거리를 보였다. 이어 브리지스톤 B330-RX가 236.45야드, 볼빅 화이트칼라 S3가 236.10야드로 2, 3위를 차지했다.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은 233.79야드로 명성에 비해 거리에서 뒤처졌고 스릭슨 Z-STAR는 233.42야드였다.
2피스에서는 브리지스톤의 엑스트라 디스턴스가 237.88야드를 기록, 비거리가 가장 뛰어났다. 이어 볼빅의 롱롱이 237.18야드, 타이틀리스트 벨로시티가 235.95야드, 캘러웨이 워버드가 235.87야드, 스릭슨 디스턴스가 235.35야드로 나타났다.
브리지스톤이 내놓은 2피스, 3피스, 4피스 골프공은 비거리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가장 우수했다. 피스별 거리 차이 1~2야드 불과
6개의 4피스 공 비거리를 평균한 결과 234.34야드였고 3피스 공의 평균 비거리는 235.33야드, 2피스 공의 평균 비거리는 236.44야드로 조사됐다.
2피스가 가장 멀리 날아가기는 했지만 3피스보다는 1.11야드, 4피스보다는 2.1야드 더 나가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생각하는 거리 차이와는 상당한 괴리를 보여주는 결과다.
골프업체들은 2피스 구조의 골프공이 3·4피스의 골프공보다 비거리에서 강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공의 소재와 설계 기술의 발달로 3·4피스의 공의 비거리가 더 길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2피스 공이 거리를 내는 데 유리하다는 주장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실험으로 드러났다.
봄·가을에 골프공 반발력 편차 심해
온도에 따른 골프 공 반발력 시험도 진행됐다. -10도(동계), 20도(춘추), 40도(하계) 환경에서 골프공의 비거리를 조사했다.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가장 낮은 반발탄성률(%) 대비 가장 높은 반발탄성률(%)의 차이가 8.5㎝가량 발생했다. 온도에 따른 골프공의 성능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예상대로 골프공의 반발력은 여름철 기온이 높을수록 높았으며 봄과 가을 환경에서 골프공의 반발력 편차가 높았다.
시험에 참여한 관계자는 “스릭슨의 Z-STAR가 온도 차이에 따른 반발력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 사계절 모두 동일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