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올들어 첫 미달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공모가가 희망가액을 밑도는 사례도 처음 나와 뜨거웠던 공모투자 열기가 식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인수목적 회사인 대우스팩2호는 13~14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0.49 대 1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일반 배정된 수량 157만5000주 가운데 76만7830주만 청약 완료됐다. 올해 공모를 진행한 24개 신규 상장사 가운데 유일한 청약미달 사례다. 스팩은 청약 인기가 낮은 편이지만, 지난달 KB3호스팩 일반 청약경쟁률은 99 대 1, 신한제2호스팩 청약경쟁률은 64 대 1로 높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우스팩2호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35.8 대 1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얼어붙고 스팩주가가 부진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16~17일 공모를 진행하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영우디에스피의 공모가는 희망가액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결정됐다. 영우디에스피는 14~1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벌여 공모가를 5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희망 공모가액 8000~9500원의 53~63% 수준이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액 하단을 밑돈 사례도 올 들어 처음이다.

주관사인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정보기술(IT) 장비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마케팅전략이사는 “외국인 집중 매도 등의 영향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도원/이유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