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용 차량 어떻게 처리할까…수억원대 新車 완전분해 부품은 협력사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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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매년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보유중인 연구용 차량 공개
협력사는 신기술 연구에 활용…올 초음파 용접술 등 40건 개발
매년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보유중인 연구용 차량 공개
협력사는 신기술 연구에 활용…올 초음파 용접술 등 40건 개발
![현대·기아차 협력사 관계자들과 남양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15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2014 현대·기아차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에서 완전 분해된 현대차 수소연료전기차 ‘투싼ix FCEV’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410/AA.9183014.1.jpg)
◆매년 190여개 협력사에 부품 제공
![현대차, 연구용 차량 어떻게 처리할까…수억원대 新車 완전분해 부품은 협력사 품으로…](https://img.hankyung.com/photo/201410/AA.9183743.1.jpg)
김진호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차량분석팀장은 “전시된 차량 이외에도 연구를 마친 차량들은 완전 분해해 각 부품을 필요로 하는 협력업체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에 평균 30여대씩 분해해 190여개 부품 협력사에 나눠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는 설명이다.
냉각기 제어부품을 개발하는 인지컨트롤스의 이명헌 기술연구실장은 “해외 경쟁사가 생산하는 부품을 구하려면 특정 자동차를 구입해 이를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현대차가 진행하는 부품 무상공여 프로그램은 협력사 입장에서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도 수년 전부터 현대차그룹에서 2~3개 업체의 냉각기 제어부품을 공급받아 연구에 활용한 결과, 최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신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부품은 현재 현대차가 양산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협력사 지원하는 연구개발 상생 모델
이날 전시된 외국산 자동차 중에는 아직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메르세데스벤츠의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S’, 연말 일본에서 출시될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 등 신차가 즐비했다.
김 팀장은 “협력사 연구원들뿐 아니라 남양연구소 연구원들도 행사에 참여해 새로운 차를 직접 보고 시험하면서 신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이 필요한 기술 경연은 비공개로 진행한다. 1·2차 협력사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신기술을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36개 협력사가 섀시와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환경차 등의 분야에서 개발한 17건의 세계 최초 신기술, 23건의 국내 최초 신기술 등이 소개됐다. 성우하이텍이 개발한 초음파를 이용한 소재 용접기술 ‘고상진동접합술’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협력사에 도움을 주고, 협력사는 도움을 받아 개발한 기술을 다시 돌려주는 연구개발 분야 상생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