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쓴 진료비가 연간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성형 진료를 받은 중국인 환자는 4년 새 20배나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15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한국 성형외과에서 쓴 진료비는 총 829억5839만원이었다. 피부과 진료비(173억406만원)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외국인이 미용과 관련해 국내 병원에서 쓴 진료비는 1002억6245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진료비(3469억9562만원) 가운데 29%가 성형외과 피부과 등 미용 관련 진료비인 셈이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1인당 성형외과 평균 진료비는 344만원으로 2009년(222만원)은 물론 지난해(330만원)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미용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환자가 늘어난 것이 진료비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외국인 성형외과 환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009년 27.7%에서 지난해 67.6%까지 높아졌다. 환자 수로 치면 791명에서 1만6282명으로 20배나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중국에서 한류 열풍으로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불법 브로커 문제와 의료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지금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