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대법원 맞은편에 있는 서초꽃마을5구역이 30여년 만에 복합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개발 방식 변경과 부동산 경기 부침에 따른 시공사 교체 등의 우여곡절 끝에 이달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초동 1501의 1 일대(1만5955㎡)에서 116가구(전용 59㎡)로 이뤄진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서리풀’(조감도)을 공급한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 합의 비율) 399%를 적용, 지하 7층~지상 22층짜리 2개동 규모로 연면적이 63빌딩에 육박하는 14만8761㎡다.

꽃마을은 1960년대 자연부락에 온실용 비닐하우스를 세운 ‘화훼용 비닐하우스 단지’로 출발했다.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난립한 건 1980년대다. 1988년 전후로 개발업자들이 사유지 위에 무단으로 비닐하우스를 지어 팔아 한때 2300여가구가 사는 무허가 판자촌으로 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법원장 회의에서 “대법원 앞이 너무 지저분하니 정리하라”고 결론을 낸 뒤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대한주택공사(현 LH)를 사업자로 선정, 아파트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대림산업이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했지만 서울시 반대로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정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지난해 6월 엠스퀘어PFV가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5200억원을 차입해 토지 매입을 마무리짓고 건축허가도 받았다. 엠스퀘어의 자산관리회사인 마제스타프라퍼티스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가깝고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 등이 인접한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라며 “업무 및 상업시설은 선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