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웨이퍼 접고 모듈 사업 집중…한솔테크닉스, 3년만에 2분기 연속 흑자
한솔그룹 계열사인 전자부품 소재기업 한솔테크닉스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2010년 이후 처음 연간 기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상용 한솔테크닉스 사장(사진)은 “2017년이면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만 3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뒤 매출이 두 배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2분기 26억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 48억원으로 흑자 폭이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1.8%에서 3분기 3.6%로 높아졌다. 3분기 매출이 1338억원으로 2분기(1453억원)에 비해 약간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태양광 웨이퍼 접고 모듈 사업 집중…한솔테크닉스, 3년만에 2분기 연속 흑자
부진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생산효율을 높인 결과다. 한솔테크닉스는 201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가운데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 말 태양광 웨이퍼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 사업에 집중하는 등 사업구조를 정비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한솔은 당시 태양광 웨이퍼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진 데다 생산규모가 경쟁사의 10% 수준밖에 안 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 사업을 접었다. 대신 기존 주력 사업인 파워모듈(전기·전자 제품의 전원을 변환하고 제어하는 장치)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제조 역량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에 집중했다. 한솔테크닉스의 태양광 모듈 사업은 2012년 900억원, 작년 12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예상 매출은 1800억원이다.

한솔은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태양광 모듈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태양광 모듈을 65만대 팔았고, 올해 판매대수는 97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은 파워모듈과 연관성이 높아 경쟁력을 빨리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솔테크닉스는 그동안 TV에 들어가는 파워모듈 등 전원장치를 주로 만들어왔으며 최근에는 오디오, 의료기기, 셋톱 박스용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초고화질(UHD)TV용 전원 모듈도 TV 제조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변동성이 큰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성공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다”며 “앞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전원 모듈과 성장하는 태양광 모듈 등 두 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