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식 신우산업 사장이 건조 중인 요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최홍식 신우산업 사장이 건조 중인 요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대불산업단지 내 신우산업은 요트를 만드는 회사다. 동력으로 움직이는 ‘파워요트’를 건조한다. 선박용 파이프 등을 만들다가 해양레저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요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홍식 신우산업 사장은 “국내 해양레저산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 분야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느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10년째 제품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

대불산단, 해양레저서 먹거리 찾는다
대불산단 내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개발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불은 전남 영암군에 속하지만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볼 정도로 목포와도 가깝다. 원래 기계 금속 등 일반업체를 겨냥해 조성된 단지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현대삼호중공업이 들어서면서 주력업종이 조선기자재로 바뀌었다. 현재 가동 중인 업체 298개 중 조선기자재업체가 216개로 72.5%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금속 플랜트 레미콘업체 등이다.

최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해양레저 클러스터에는 영진산업 등 여러 기업과 목포해양대 한국조선기자재연구소 등 20여곳이 참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요트는 해양레저산업의 꽃이지만 미국 이탈리아 등 몇몇 선진국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우리는 이제 발아기”라며 “호화 요트에 대한 따가운 여론이 시장 형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요트를 수출 유망산업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선기자재 클러스터는 해양에너지, 해양플랜트 및 에너지절감형 선박 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예컨대 조류발전선과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한 고효율 친환경선박인 그린십 기술개발, 고부가가치 조선기자재 및 엔진 국산화를 위해 100여개 기업 및 대학 연구소가 힘을 모으고 있다.

◆구인난에 물류공간 부족

안영근 산단공 대불지사장은 “최근 대형조선사의 수주가 다소 늘어나면서 올 들어 중소 기자재 업체의 작업 물량이 30~5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창회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장(대아산업 회장)은 “이곳 입주기업의 가동률은 2012년까지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70~80%로 회복했다”며 “용접근로자는 하루 15만~18만원을 줘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생산한 제품을 쌓아놓을 공동물류공간도 부족하다. 부피가 큰 제품을 각사 공장에 오래 두기도 곤란하다. 공단 내 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명박 정부 때 규제의 대명사가 된 ‘전봇대 문제’가 아직도 다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선·해양과 관련이 있는 설계, 검사, 인증 및 시험평가기관 등이 입주할 공간이 부족해 효과적인 시너지를 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조고도화로 일자리 창출

산업단지공단은 대불산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올해 3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대불산단이 ‘혁신산업단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창의·혁신포럼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종합국제비즈니스센터, 뿌리산업특화단지,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산학융합지구, 공원 및 상업시설, 기숙사 편의시설, 외국인체재기반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안 지사장은 “아직은 사업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10년간 구조고도화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입주기업이 약 100개 늘어나고 연간 생산액은 3조원에서 10조원, 고용은 1만3000명에서 2만8000명으로 1만5000명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불산단(전남) =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