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연장·내수활성화 대책·금리 하락…카드사 실적 살찌울 '비장의 카드'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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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황 전망
최정욱 < 대신증권 연구원 cuchoi@daishin.com >
최정욱 < 대신증권 연구원 cuchoi@daishin.com >
신용카드 산업은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각종 내외부 악재에 시달렸다. 소위 △레버리지 한도 6배의 외형 확대 규제 △가맹점 수수료 및 현금성 대출에 대한 가격 인하 압력 △소액결제 비중 증가 및 체크카드 이용고객 증가라는 ‘삼중고’에 시달려 온 것이다.
◆‘3중고’ 처한 카드업계
신용카드 회사들은 2003년 카드사태가 터지기 이전 성장기에 신용판매보다는 부대업무인 현금대출을 주된 수익원으로 삼았다. 카드사태 이후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사업구조를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재편해 왔다. 신용판매는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사업의 공공적 성격 특성상 가격 인하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공공성이 부각되면서 중소가맹점 중심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추세가 지속됐고,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실질적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현금성 대출의 금리 인하도 단행됐다. 겸영은행의 카드사 분사 등 신용판매 부문에서도 업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정부는 외형확대 억제 정책 일환으로 카드자산, 신규 카드발급, 마케팅비용 증가에 대한 관리와 더불어 레버리지 규제까지 도입했다.
◆수익성 박한 체크카드 취급액 급증
소비지출 증가율 둔화와 더불어 각종 카드산업에 대한 규제로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율은 2011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신용판매 증가율은 2011년 2분기 19.1%에서 2014년 2분기 4.7%까지 줄었다. 최근의 증가율은 주로 체크카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체크카드를 제외한 순수 신용판매 증가율은 2014년 2분기 중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소득공제 확대 등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면서 체크카드 취급액은 고속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 대금 미납에 따른 대손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자금조달비용도 없어 신용판매보다 수수료율이 낮기 때문에 카드사 수익성 개선 효과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신용카드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0%로 추정된다. 체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가 약 80%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지급결제계좌가 연동돼 은행계 카드사가 기업계 카드사에 비해 용이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약 475% 성장했으나 기업계 카드사들은 같은 기간 183% 성장에 그쳤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제한되고 있는 반면 체크카드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증하고 있는 데다 정책당국의 유인책이 강화되고 있어 체크카드 발급은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활성화 정책수혜 기대
카드산업의 업황은 저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민간소비지출 등 전반적인 경제 성장 추세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데 최근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취급액 성장률은 실업률과 반비례 관계, 부동산 등의 보유 자산가격 상승과는 정비례 관계에 있는 만큼 새 경제팀의 정책방향은 카드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말 일몰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판매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추가로 2년 더 연장하기로 한 점은 카드업계에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추가적인 인하 규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가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위해 VAN수수료(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 운영하는 VAN사(결제대행업체)에 지급하는 서비스 이용료) 합리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VAN 시장에 만연한 리베이트 근절을 통해 VAN수수료율을 내려 총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춘다는 것이나 카드사 수수료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VAN시장 구조 개선시 약 30원 이상 VAN 수수료 인하가 예상되는데 동일한 금액만큼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금리하락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과 마케팅비용이 줄면서 판관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카드사의 핵심 이익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신용카드사는 대형 가맹점 위주로 무이자할부 등 판촉행사 진행시 대부분 마케팅비용을 부담해 왔으나 작년 초 마케팅비용 규제 시행 이후 각종 판촉행사에서 해당 가맹점과 카드사 간 비용 분담이 이뤄져 왔다.
수신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업 특성상 신용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을 외부차입 및 회사채 발행 등에 주로 의존하는데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조달비용이 크게 변동하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카드사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과 현금성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정욱 < 대신증권 연구원 cuchoi@daishin.com >
◆‘3중고’ 처한 카드업계
신용카드 회사들은 2003년 카드사태가 터지기 이전 성장기에 신용판매보다는 부대업무인 현금대출을 주된 수익원으로 삼았다. 카드사태 이후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사업구조를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재편해 왔다. 신용판매는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사업의 공공적 성격 특성상 가격 인하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공공성이 부각되면서 중소가맹점 중심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추세가 지속됐고, 대출금리 체계 합리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실질적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현금성 대출의 금리 인하도 단행됐다. 겸영은행의 카드사 분사 등 신용판매 부문에서도 업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정부는 외형확대 억제 정책 일환으로 카드자산, 신규 카드발급, 마케팅비용 증가에 대한 관리와 더불어 레버리지 규제까지 도입했다.
◆수익성 박한 체크카드 취급액 급증
소비지출 증가율 둔화와 더불어 각종 카드산업에 대한 규제로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율은 2011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신용판매 증가율은 2011년 2분기 19.1%에서 2014년 2분기 4.7%까지 줄었다. 최근의 증가율은 주로 체크카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체크카드를 제외한 순수 신용판매 증가율은 2014년 2분기 중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소득공제 확대 등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면서 체크카드 취급액은 고속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체크카드 대금 미납에 따른 대손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자금조달비용도 없어 신용판매보다 수수료율이 낮기 때문에 카드사 수익성 개선 효과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신용카드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0%로 추정된다. 체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가 약 80%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지급결제계좌가 연동돼 은행계 카드사가 기업계 카드사에 비해 용이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약 475% 성장했으나 기업계 카드사들은 같은 기간 183% 성장에 그쳤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제한되고 있는 반면 체크카드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증하고 있는 데다 정책당국의 유인책이 강화되고 있어 체크카드 발급은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활성화 정책수혜 기대
카드산업의 업황은 저점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민간소비지출 등 전반적인 경제 성장 추세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데 최근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취급액 성장률은 실업률과 반비례 관계, 부동산 등의 보유 자산가격 상승과는 정비례 관계에 있는 만큼 새 경제팀의 정책방향은 카드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말 일몰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판매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추가로 2년 더 연장하기로 한 점은 카드업계에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추가적인 인하 규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가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위해 VAN수수료(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 운영하는 VAN사(결제대행업체)에 지급하는 서비스 이용료) 합리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VAN 시장에 만연한 리베이트 근절을 통해 VAN수수료율을 내려 총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춘다는 것이나 카드사 수수료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VAN시장 구조 개선시 약 30원 이상 VAN 수수료 인하가 예상되는데 동일한 금액만큼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금리하락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과 마케팅비용이 줄면서 판관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카드사의 핵심 이익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신용카드사는 대형 가맹점 위주로 무이자할부 등 판촉행사 진행시 대부분 마케팅비용을 부담해 왔으나 작년 초 마케팅비용 규제 시행 이후 각종 판촉행사에서 해당 가맹점과 카드사 간 비용 분담이 이뤄져 왔다.
수신 기능이 없는 신용카드업 특성상 신용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을 외부차입 및 회사채 발행 등에 주로 의존하는데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조달비용이 크게 변동하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카드사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과 현금성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정욱 < 대신증권 연구원 cuchoi@daish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