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어깨만큼 중요한 고관절, 고관절내시경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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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무릎이나 어깨 질환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두 번째로 크고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부위인 고관절 역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달리거나 점프 시에는 체중의 10배에 달하는 부하를 받을 정도로 퇴행성 변화가 이뤄질 소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감염,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고관절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고관절 질환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통증이 있더라도 방치하기 쉽다.
◆고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어
충돌증후군은 관절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뼈와 연골이 서로 부딪히거나 뼈 사이에 인대가 끼어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대체로 어깨에 발생하는 충돌증후군에 대해서는 익숙한 편이지만, 사실 충돌증후군은 고관절, 발목 등 자주 사용하는 관절 곳곳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고관절을 이루는 넓적다리 상단의 공 모양 뼈인 대퇴골두와 관절 연결부위인 비구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비구가 너무 크거나 대퇴골두의 변형 혹은 대퇴골두 아랫부분의 뼈가 두꺼워지면서 충돌이 더욱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또 연골의 노화현상으로 인해 비구에 석회화가 발생하게 되어 고관절을 움직일 때 충돌하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연골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양반다리를 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할 때,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고관절 부위가 뜨끔하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또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고관절 충돌증후군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게다가 고관절 질환의 경우 고관절 부위가 아닌 허리, 무릎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자칫 잘못된 치료를 받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퇴행성 고관절염도 주의해야
많은 사람들은 관절염의 개념을 무릎으로 국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릎 관절 못지않게 고관절도 체중 부하를 많이 받기 때문에 당연히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고관절염은 단순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발생되는 일차성 퇴행성 고관절염 이외에도 일반 세균에 의한 화농성 고관절염과 결핵균에 의한 결핵성 고관절염, 외상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고관절염으로 이어지는 등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이 발병되기도 한다.
고관절은 무릎 관절과는 달리 몸 속 깊숙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인해 고관절 내의 관절액이 크게 증가하여도 겉으로는 붓지 않아서 육안으로 진찰이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고관절 부위의 통증과 운동 범위 감소, 보행 장애로 이어지는 등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고관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고관절 치료에 효과적인 고관절내시경
고관절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질환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단계가 지난 다음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다행인 점은 중기 고관절 질환의 경우 고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예전에는 대퇴골두 일부분에 특수 금속을 씌우는 표면치환술로 치료할 수 밖에 없었던 일부 케이스도 고관절내시경으로 자기 관절을 온전히 지키면서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고관절내시경은 고관절 주위에 지름 5~6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정도 뚫고 관절경을 집어넣어 모니터를 보며 찢어진 비구순을 꿰매거나 비구 및 대퇴골두 등에 변형이 일어나고 손상된 부위를 다듬고 제거하는 수술이다. 무릎이나 어깨 부위의 관절내시경과 마찬가지로 내시경을 통해 관절 상태를 직접 보기 때문에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까지 확인할 수 있고,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고관절내시경은 절개부위가 1cm 미만으로 매우 작아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적을 뿐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고관절내시경의 경우 고관절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이 두꺼워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고관절 전문의에게 치료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필성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
◆고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어
충돌증후군은 관절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뼈와 연골이 서로 부딪히거나 뼈 사이에 인대가 끼어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대체로 어깨에 발생하는 충돌증후군에 대해서는 익숙한 편이지만, 사실 충돌증후군은 고관절, 발목 등 자주 사용하는 관절 곳곳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고관절을 이루는 넓적다리 상단의 공 모양 뼈인 대퇴골두와 관절 연결부위인 비구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비구가 너무 크거나 대퇴골두의 변형 혹은 대퇴골두 아랫부분의 뼈가 두꺼워지면서 충돌이 더욱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또 연골의 노화현상으로 인해 비구에 석회화가 발생하게 되어 고관절을 움직일 때 충돌하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연골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양반다리를 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할 때,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고관절 부위가 뜨끔하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또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고관절 충돌증후군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게다가 고관절 질환의 경우 고관절 부위가 아닌 허리, 무릎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자칫 잘못된 치료를 받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퇴행성 고관절염도 주의해야
많은 사람들은 관절염의 개념을 무릎으로 국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릎 관절 못지않게 고관절도 체중 부하를 많이 받기 때문에 당연히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고관절염은 단순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발생되는 일차성 퇴행성 고관절염 이외에도 일반 세균에 의한 화농성 고관절염과 결핵균에 의한 결핵성 고관절염, 외상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고관절염으로 이어지는 등 이차성 퇴행성 고관절염이 발병되기도 한다.
고관절은 무릎 관절과는 달리 몸 속 깊숙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인해 고관절 내의 관절액이 크게 증가하여도 겉으로는 붓지 않아서 육안으로 진찰이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고관절 부위의 통증과 운동 범위 감소, 보행 장애로 이어지는 등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고관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고관절 치료에 효과적인 고관절내시경
고관절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질환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단계가 지난 다음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다행인 점은 중기 고관절 질환의 경우 고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예전에는 대퇴골두 일부분에 특수 금속을 씌우는 표면치환술로 치료할 수 밖에 없었던 일부 케이스도 고관절내시경으로 자기 관절을 온전히 지키면서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고관절내시경은 고관절 주위에 지름 5~6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정도 뚫고 관절경을 집어넣어 모니터를 보며 찢어진 비구순을 꿰매거나 비구 및 대퇴골두 등에 변형이 일어나고 손상된 부위를 다듬고 제거하는 수술이다. 무릎이나 어깨 부위의 관절내시경과 마찬가지로 내시경을 통해 관절 상태를 직접 보기 때문에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까지 확인할 수 있고,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고관절내시경은 절개부위가 1cm 미만으로 매우 작아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적을 뿐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고관절내시경의 경우 고관절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이 두꺼워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고관절 전문의에게 치료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필성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