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플러스)시진핑 동생의 느닷없는 스캔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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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족관계를 아시나요. 그의 부친이 쉬중신 전부총리이고 부인은 유명한 인민해방군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형제자매 관계를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시 주석은 배다른 형제자매를 제외하면 2남2녀의 세째입니다. 그의 두 누나는 오래전부터 상당한 재산을 모은 재력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큰 누나인 치차오차오는 부동산 거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홍콩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 보다 3살어린 막내 시위안핑은 시씨 집안의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별다른 직업을 갖지 않았고, 비리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 기업인들과 어울려다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이 총서기와 국가 주석에 오른뒤 그는 갑자기 부동산업자로 알려지더니 현재는 국가에너지환경보호협회장으로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시 주석의 다른 친인척과 달리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그가 돌연 자신의 부인을 공개하는 글을 선전특구보라는 신문에 기고했습니다. 기고의 명분은 부친인 쉬중신 전 부총리의 101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부친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자신의 부인을 공개한 내용에 훨씬 더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부인이 중국의 유명 가수이자 연기자인 장란란(34)이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장란란은 시진핑의 정적이자 지금은 부패혐의로 처벌된 쉬차이허우 전 군사위원회 부주석의 후원으로 승승장구를 하다가 2009년 돌연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시 중국 연예계에서는 그와 쉬차이허우간의 스캔들 소문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그런 장란란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수씨가 되서 나타났으니 중국인들이 어리둥절한 것은 당연할 듯 싶습니다.
시위안핑은 7500자에 이르는 기고문중 1500여자를 장란란에 대한 내용에 할애했습니다.그 녀와 2005년 처음 만나 2008년에 결혼했고 그해 아이를 낳아 장란란이 은퇴를 하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녀는 훌룡한 부인이고 능력있는 며느리이자 사랑스러운 엄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24살이나 되고 시위안핑은 두번째 결혼인데다 스캔들까지 겹쳐 두 사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곱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느닷없는 시위안핑의 기고문이 장란란에 대한 루머를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다오인 상하이대학 교수는 "시주석 집안이 건전하다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주기 위해 글을 쓴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글이 하루도 채안돼 중국의 인터넷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장란란의 스캔들에 과도한 관심을 갖자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내주 18기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회의)라는 중대한 행사를 앞두고 이런 글을 공개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민일보의 한 관계자는 "정부측에서 장란란의 경력에 대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아마 시위안핑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소문이 형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 이런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해명이 형에게 더 많은 부담만 준 것 같습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시 주석은 배다른 형제자매를 제외하면 2남2녀의 세째입니다. 그의 두 누나는 오래전부터 상당한 재산을 모은 재력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큰 누나인 치차오차오는 부동산 거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홍콩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 보다 3살어린 막내 시위안핑은 시씨 집안의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별다른 직업을 갖지 않았고, 비리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 기업인들과 어울려다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이 총서기와 국가 주석에 오른뒤 그는 갑자기 부동산업자로 알려지더니 현재는 국가에너지환경보호협회장으로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시 주석의 다른 친인척과 달리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그가 돌연 자신의 부인을 공개하는 글을 선전특구보라는 신문에 기고했습니다. 기고의 명분은 부친인 쉬중신 전 부총리의 101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부친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자신의 부인을 공개한 내용에 훨씬 더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부인이 중국의 유명 가수이자 연기자인 장란란(34)이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장란란은 시진핑의 정적이자 지금은 부패혐의로 처벌된 쉬차이허우 전 군사위원회 부주석의 후원으로 승승장구를 하다가 2009년 돌연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시 중국 연예계에서는 그와 쉬차이허우간의 스캔들 소문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그런 장란란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수씨가 되서 나타났으니 중국인들이 어리둥절한 것은 당연할 듯 싶습니다.
시위안핑은 7500자에 이르는 기고문중 1500여자를 장란란에 대한 내용에 할애했습니다.그 녀와 2005년 처음 만나 2008년에 결혼했고 그해 아이를 낳아 장란란이 은퇴를 하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녀는 훌룡한 부인이고 능력있는 며느리이자 사랑스러운 엄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24살이나 되고 시위안핑은 두번째 결혼인데다 스캔들까지 겹쳐 두 사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곱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느닷없는 시위안핑의 기고문이 장란란에 대한 루머를 해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다오인 상하이대학 교수는 "시주석 집안이 건전하다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주기 위해 글을 쓴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글이 하루도 채안돼 중국의 인터넷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장란란의 스캔들에 과도한 관심을 갖자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내주 18기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회의)라는 중대한 행사를 앞두고 이런 글을 공개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민일보의 한 관계자는 "정부측에서 장란란의 경력에 대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아마 시위안핑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소문이 형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 이런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해명이 형에게 더 많은 부담만 준 것 같습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