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실리콘밸리…'테크노 히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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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좇는 IT산업 혐오"
거리·학교 등서 신기술 시연
거리·학교 등서 신기술 시연
오스트리아 북부의 린츠에는 지난달 500여명의 정보기술(IT) 인재가 몰려들었다. 각자 개발한 전자음향과 특수 레이저,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자유롭게 펼쳐보이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쇼핑몰과 학교, 대성당 등 도시 곳곳에서 신기술을 한 달간 체험했다. 이 행사는 1979년부터 유럽 각지에서 열려온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이다.
이 축제의 참여자들처럼 산업화, 권력화된 실리콘밸리에 대항해 IT 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이른바 ‘테크노 히피’ 들이 유럽 주요 도시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에겐 조직 이름도, 리더도 없다.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한 뒤 약속 장소에 모일 뿐이다. 이들은 가상현실, 무인기, 3D프린터 등 최신 IT 를 시민에게 직접 접해볼 수 있도록 한다. 이시이 히로시 매사추세츠공과대 교수는 “IT가 돈만 좇아가고 인간의 삶과 거리를 두면 결국 ‘누구를 위한 기술도 아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편리성’을 강조해 돈벌이에 집중한다면 테크노 히피들은 되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둔다.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하이테크 공동연구소’ 개설, 열대식물로 누구나 손쉽게 만드는 센서 로봇 개발 등이 그 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이 축제의 참여자들처럼 산업화, 권력화된 실리콘밸리에 대항해 IT 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이른바 ‘테크노 히피’ 들이 유럽 주요 도시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에겐 조직 이름도, 리더도 없다.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한 뒤 약속 장소에 모일 뿐이다. 이들은 가상현실, 무인기, 3D프린터 등 최신 IT 를 시민에게 직접 접해볼 수 있도록 한다. 이시이 히로시 매사추세츠공과대 교수는 “IT가 돈만 좇아가고 인간의 삶과 거리를 두면 결국 ‘누구를 위한 기술도 아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편리성’을 강조해 돈벌이에 집중한다면 테크노 히피들은 되도록 많은 정보를 공유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둔다.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하이테크 공동연구소’ 개설, 열대식물로 누구나 손쉽게 만드는 센서 로봇 개발 등이 그 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