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美 경기회복 최대 수혜…블랙록, 투자 비중 확대할 것"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한국과 중국이 미국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앤드루 스원 블랙록 아시아주식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15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미디어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이 장차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과 중국의 투자비중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홍콩과 자금조달 수요가 높은 아세안 시장 투자 비중은 축소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랙록은 4조594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세계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를 대신해 주식, 채권, 대체투자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 스원 대표는 “최근 한국 정부가 내놓고 있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국 증시의 절대주가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인도에 대해서도 투자비중 확대 의견이 제시됐다. 헬렌 주 블랙록 중국주식부문 대표는 “중국 정부는 정책수단을 충분히 활용해 경제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국영 에너지기업과 통신업체들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영 에너지기업들이 시장가격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고 통신업체들은 보조금을 줄여나가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스원 대표는 “인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인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