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MICE 주도권, 중국에 뺏기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윤선 산업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
“중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입니다. 인프라도 훌륭하고 정부도 적극 지원합니다. 전시회를 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16일 중국에서 첫 아시아 CES를 내년 5월 개최한다고 발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CES는 독일의 IFA, 스페인의 월드모바일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전자 전시회로 꼽힌다. 이들 전시회는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적이 없다.
CES 등 대형 전시회의 경제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올 1월 CES에는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객들은 식비와 호텔비 및 관광비용으로 1인당 수천달러씩 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참가 기업들은 전시관을 꾸미는 데 뭉칫돈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열린 IFA에서 3층 규모의 ‘시티 큐브 베를린’이라는 건물을 통째로 빌려 전시장으로 썼다. MICE(Meeting·Incentive trip·Convention·Exhibition&Event)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과거엔 미국 유럽 등이 세계 최대 시장이었고 대형 전시회도 이들 지역에서 주로 열렸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소비력이 커지면서 아시아에서 전시회를 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선택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물론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큰 소비시장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전시회를 유치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한국엔 삼성 LG 등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들이 있다.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제 행사를 유치하려는 민관 합동 노력이 뒤따르면 성과를 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많은 업체들이 CES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CEA 측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는데, 한국은 삼성 LG에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시회들은 한번 장소를 정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대형 전시회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지금, 집중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중국에 뺏길 수 있다.
남윤선 산업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16일 중국에서 첫 아시아 CES를 내년 5월 개최한다고 발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CES는 독일의 IFA, 스페인의 월드모바일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전자 전시회로 꼽힌다. 이들 전시회는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적이 없다.
CES 등 대형 전시회의 경제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올 1월 CES에는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객들은 식비와 호텔비 및 관광비용으로 1인당 수천달러씩 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참가 기업들은 전시관을 꾸미는 데 뭉칫돈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열린 IFA에서 3층 규모의 ‘시티 큐브 베를린’이라는 건물을 통째로 빌려 전시장으로 썼다. MICE(Meeting·Incentive trip·Convention·Exhibition&Event)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과거엔 미국 유럽 등이 세계 최대 시장이었고 대형 전시회도 이들 지역에서 주로 열렸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소비력이 커지면서 아시아에서 전시회를 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선택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물론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큰 소비시장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전시회를 유치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한국엔 삼성 LG 등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들이 있다.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제 행사를 유치하려는 민관 합동 노력이 뒤따르면 성과를 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많은 업체들이 CES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CEA 측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는데, 한국은 삼성 LG에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시회들은 한번 장소를 정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대형 전시회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지금, 집중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주도권을 중국에 뺏길 수 있다.
남윤선 산업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