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 김기홍·윤종규·지동현·하영구 '4파전'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57),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59),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56),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61)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내부 출신 3명, 외부 출신 1명이다. 오는 22일 후보별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이 선정될 예정이다.

◆‘차별화된 강점’ 가진 후보가 후한 점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영진·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16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1차 압축 후보군 7명(총 9명 중 2명 중도 사퇴)에 대한 심의와 평가를 진행, 4명을 면접 대상으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헤드헌터 업체 2곳으로부터 후보들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를 보고받은 뒤 후보들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했다. 회추위원 8명은 1~3순위로 차등을 두고 각각 3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위원들이 매긴 점수를 합산해 상위 득점자 4명이 선정됐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부사장, 지동현 전 부사장, 하영구 은행장이 면접 기회를 얻었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65),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6),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62)은 ‘4강’에 들지 못했다.

◆90분 면접에 당락 달렸다

회추위는 22일 후보별로 90분의 심층 면접을 보게 된다. 회추위원들은 인터뷰 후 투표를 진행, 재적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후보 4명은 각자 자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기홍 후보는 한국조세연구원, 보험개발원, 금융감독원 등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KB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수석부행장을 거쳐 지주사설립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며 KB금융의 틀을 닦았다. 내부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윤종규 후보는 은행원(외환은행)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KB금융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는 등 재무, 회계 분야에 강점을 가진 전략통이다. 합리적인 성품을 가졌다는 평가다.

지동현 후보는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신이다. LG카드 부사장을 거쳐 국민은행 초대 연구소장으로 KB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KB금융 부사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부사장까지 맡았다. 금융 전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영구 후보는 국내 ‘최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보유한 뱅커다. 한미은행장부터 한국씨티은행장까지 13년째 은행장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쌓은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을 오랜 기간 이끌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그는 최근 한국씨티은행장 사퇴 의사를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