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감우성·수영, 느린 사랑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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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감우성과 수영이 느린 사랑을 선보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제작 드림이앤엠·후너스엔터테인먼트) 12회분에서는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수영)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사랑의 깊이를 더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의 설렘도 잠시 동하와 봄이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야만 했다. 봄이의 어머니 명희(신혜진)는 봄이가 전 애인 동욱(이준혁)과 헤어진 ‘말도 안 되는’ 이유에 충격을 받았다. 딸의 마음을 잘 알기에 완강하게 반대만 할 수 없는 아버지 혁수(권해효) 또한 괴롭긴 마찬가지였다. 동하의 어머니 현순(강부자)은 형에게 실망했을 동욱이 걱정스러웠다. 동욱은 자신을 찾아오는 동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봄이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랑임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찾아온 ‘봄날’ 같은 설렘에 욕심을 내고 싶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느냐, 네가 결혼하려던 사람 형이다”라고 다그치는 명희에게, “나 때문에 상처 받는 사람들 많고, 잘못했다는 것 알지만 한번만 그렇게 살고 싶다. 욕심대로 살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아팠을 때는 부모를 위해서 나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심장을 이식받고 새 삶을 살게 된 순간부터는 그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봄이. 이번만큼은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동하와 자신만을 생각하며 행복하고 싶었다.
동하도 마찬가지였다. ‘안 되는’ 현실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았고, 그래서 봄이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비겁한 행동이 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임을 알기에 더욱 용기를 냈다. 그는 혁수를 찾아가 이런 마음을 힘주어 말했다. “더는 물러서지 않고 제가 다 감싸겠다. 누군가의 걱정, 힘든 상황들을 하나씩 감싸며 풀어나가겠다.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니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며 사랑을 지킬 것임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서로의 감정들을 살며시 꺼내놓기 시작하였고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주었다. 수화기 너머로 책을 읽어주고, 봄이의 단골 떡볶이를 함께 먹고, 서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푸른이(현승민)를 입양한 사실, 동욱과 소원해진 이유, 혁수와 둘도 없는 부녀사이라는 점 등을 이야기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갔다.
‘봄동 커플’은 어렵게 시작했고, 서로를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다. 사랑도 LTE급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시대에, 그래서 더 소중한 사랑의 가치가 느껴졌고, 심금을 울렸다. 특히 배우들이 펼친 애틋한 연기는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강동하와 이봄이 캐릭터에 피와 살을 입힌 배우들의 힘은 ‘내 생애 봄날’이 가을 창밖의 햇살처럼 따사로웠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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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제작 드림이앤엠·후너스엔터테인먼트) 12회분에서는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수영)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사랑의 깊이를 더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의 설렘도 잠시 동하와 봄이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야만 했다. 봄이의 어머니 명희(신혜진)는 봄이가 전 애인 동욱(이준혁)과 헤어진 ‘말도 안 되는’ 이유에 충격을 받았다. 딸의 마음을 잘 알기에 완강하게 반대만 할 수 없는 아버지 혁수(권해효) 또한 괴롭긴 마찬가지였다. 동하의 어머니 현순(강부자)은 형에게 실망했을 동욱이 걱정스러웠다. 동욱은 자신을 찾아오는 동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봄이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랑임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찾아온 ‘봄날’ 같은 설렘에 욕심을 내고 싶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느냐, 네가 결혼하려던 사람 형이다”라고 다그치는 명희에게, “나 때문에 상처 받는 사람들 많고, 잘못했다는 것 알지만 한번만 그렇게 살고 싶다. 욕심대로 살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아팠을 때는 부모를 위해서 나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심장을 이식받고 새 삶을 살게 된 순간부터는 그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봄이. 이번만큼은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동하와 자신만을 생각하며 행복하고 싶었다.
동하도 마찬가지였다. ‘안 되는’ 현실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았고, 그래서 봄이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비겁한 행동이 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임을 알기에 더욱 용기를 냈다. 그는 혁수를 찾아가 이런 마음을 힘주어 말했다. “더는 물러서지 않고 제가 다 감싸겠다. 누군가의 걱정, 힘든 상황들을 하나씩 감싸며 풀어나가겠다.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니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며 사랑을 지킬 것임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서로의 감정들을 살며시 꺼내놓기 시작하였고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주었다. 수화기 너머로 책을 읽어주고, 봄이의 단골 떡볶이를 함께 먹고, 서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푸른이(현승민)를 입양한 사실, 동욱과 소원해진 이유, 혁수와 둘도 없는 부녀사이라는 점 등을 이야기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갔다.
‘봄동 커플’은 어렵게 시작했고, 서로를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다. 사랑도 LTE급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시대에, 그래서 더 소중한 사랑의 가치가 느껴졌고, 심금을 울렸다. 특히 배우들이 펼친 애틋한 연기는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강동하와 이봄이 캐릭터에 피와 살을 입힌 배우들의 힘은 ‘내 생애 봄날’이 가을 창밖의 햇살처럼 따사로웠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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