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열린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별도 회동을 갖기로 했으나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결례를 범했다.

푸틴은 이날 각국 지도자 만찬 이전에 메르켈과의 양자 회동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앞서 방문한 세르비아에서 환영행사가 길어지는 바람에 정상회의장에 지각 도착, 메르켈을 바람맞혔다.

다만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두 지도자가 이날 정상회의 만찬 후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만났다고 전했다.

푸틴은 크림반도 병합과 동부 우크라이나 반정부 세력에 대한 지원과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17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주요 유럽 지도자들과 공동회동을 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장에 도착한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휴전협정이 준수되고 있다고 분명히 말해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크게 미흡하다"며 "아셈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푸틴과의 17일 조찬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푸틴이 그의 오랜 친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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