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장중 1900선 붕괴…OCI 등 1년 최저가 종목 속출
글로벌 경기 우려와 3분기 기업실적 부진 전망에 급락을 거듭해온 코스피 지수가 1900선마저 내줬다. 19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8개월여 만에 일이다.

52주(1년) 신저가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52주 신저가란 지난 1년 동안 가장 낮은 주가란 얘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7일 오후 1시47분 현재 전날보다 0.99% 빠진 1899.8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 급락은 외국인의 집중 매도 탓이다. 외국인은 사흘 만에 다시 2000억원 이상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단 한 번도 순매수하지 않고, 11거래일 동안 '팔자'를 외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0억원과 80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221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해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260억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어 향후 지수 전망까지 어둡게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매수와 비차익순매수를 합쳐 93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지수 급락 탓에 52주 최저가 종목 수도 90여개(우선주 포함)를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이미 247종목이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종목 수는 492개, 상승종목 수는 318개를 기록중이고 보합은 66종목. 코스닥의 경우 411종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528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가 전날보다 3% 가까운 주가급락률을 보이며 1년 최저가를 다시 새로 썼고, 현대차 우선주도 대부분 신저가다. 성지건설, 한솔아트원제지, 대우부품, 현대중공업, OCI, SKC, 웅진홀딩스 등도 일제히 장중 신저가로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영진코퍼레이션이 10% 이상 빠지면서 신저가, 크로바하이텍과 이그잭스 등이 4~5%대로 신저가다. 서울반도체, KCC건설, 필코전자, 루멘스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