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김보성에 '의리' 지킨 경찰청장
‘의리’를 외치던 배우 김보성 씨(오른쪽)가 명예경찰 경감으로 승진했다. 지난 6월 김씨에게 승진을 약속한 강신명 경찰청장(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왼쪽)이 ‘의리’를 지킨 것이다.

경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김씨를 임기 2년의 경감 계급 명예경찰로 위촉했다. 김씨는 2007년 경사 계급으로 명예경찰이 됐고 2010년 경위로 위촉된 바 있다. 그는 경감으로서 2016년 10월16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4년 만에 영예를 안게 된 김씨의 승진은 경찰청장과의 ‘약속’에서 출발했다. 김씨는 6월 서울 관광경찰대 명동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강 청장에게 “이제 경위가 된 지 4년이 됐다”며 “경감으로 승진시켜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강 청장도 웃으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고, 4개월 뒤 강 청장은 김씨와의 약속을 지켰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씨가 정의롭고 용감한 경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며 “특히 서울청 관광경찰대 명동센터 개소 때 ‘일일 명예 관광경찰’로서 관광경찰 홍보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이 위촉한 명예경찰은 198명이다. 명예경찰 중 가장 높은 계급은 경찰서장급인 ‘총경’이다. 드라마 ‘형사반장’ 주인공이던 배우 최불암 씨와 연출자 이연헌 씨가 2012년 7월 총경 명예경찰이 됐다. 명예경찰 임기는 2년으로 현재 이들은 자동으로 해촉된 상태다.

김씨의 계급인 경감은 총경보다는 두 단계 아래다. 경찰의 직위는 순경-경장-경사-경위-경감-경정-총경 순으로 올라간다. 지난해 2월에는 가수 아이유가 명예경찰 순경으로 위촉된 바 있다. 김씨는 “경감으로 승진하게 돼 영광”이라며 “유독 경찰과 인연이 많았고 앞으로 명예경찰로서 공익과의 의리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앞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지키는 관광경찰 체험 및 캠페인을 통해 홍보활동을 한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