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2월5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통신주를 중심으로 3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전날보다 0.95% 하락한 1900.6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저치는 1896.54였다.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를 기록한 KT와 SK텔레콤은 각각 6.4%와 4.7%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7.3% 폭락했다. 정부가 이날 통신사들에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 관련한 대책을 주문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신사 보조금이 늘어나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날 일제히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전자가 2.3%, 현대차는 3.5%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중 저점인 1880 아래로 떨어져 저가 매력이 부각되든지,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에 우호적인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