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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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에 ‘듣는 음악’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화려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하는 ‘보는 음악’보다 가창력과 음악성을 두루 갖춘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앨범을 내고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도 음원차트와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최근 정규 6집 ‘동행’을 발표한 김동률은 방송 출연 없이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앨범은 판매 4일 만에 4만장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오는 12월에 열리는 콘서트 티켓 1만장은 약 2분 만에 매진됐다. 오랜만에 컴백한 서태지는 후배 가수 아이유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소격동’을 미리 공개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선율과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소격동’은 가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룹 악동뮤지션도 별다른 활동 없이 신곡 ‘시간과 낙엽’을 공개한 뒤 음원순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찬혁이 작사·작곡한 이 곡은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이수현의 청아한 목소리를 통해 가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신촌을 못가’는 지난해 1월 남성듀오 포스트맨이 발표한 뒤 지난 9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니 이달 둘째 주에도 각종 음악 사이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포스트맨이 현재 이 곡으로 활동하지 않는데도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주제곡 ‘로스트 스타스’도 음악의 힘으로 오랫동안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인 리듬 위에 마룬파이브 보컬 애덤 리바인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영화를 본 관객의 가슴에 뚜렷이 남아 있다.
‘마법의 성’을 히트시켰던 더 클래식도 17년 만에 컴백해 듣는 음악의 강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이 듣는 음악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유는 뭘까.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보는 음악이 시선을 압도한다면 듣는 음악은 가사를 통해 우리에게 공감을 준다”며 “최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양질의 앨범이 대거 나오면서 대중이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듣는 음악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환, 양희은 등 중견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386세대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비슷한 패턴의 음악은 질리게 마련”이라며 “듣는 음악이 우세한 분위기는 연말 공연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
최근 정규 6집 ‘동행’을 발표한 김동률은 방송 출연 없이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앨범은 판매 4일 만에 4만장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오는 12월에 열리는 콘서트 티켓 1만장은 약 2분 만에 매진됐다. 오랜만에 컴백한 서태지는 후배 가수 아이유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소격동’을 미리 공개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선율과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소격동’은 가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룹 악동뮤지션도 별다른 활동 없이 신곡 ‘시간과 낙엽’을 공개한 뒤 음원순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찬혁이 작사·작곡한 이 곡은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이수현의 청아한 목소리를 통해 가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신촌을 못가’는 지난해 1월 남성듀오 포스트맨이 발표한 뒤 지난 9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더니 이달 둘째 주에도 각종 음악 사이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포스트맨이 현재 이 곡으로 활동하지 않는데도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주제곡 ‘로스트 스타스’도 음악의 힘으로 오랫동안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인 리듬 위에 마룬파이브 보컬 애덤 리바인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영화를 본 관객의 가슴에 뚜렷이 남아 있다.
‘마법의 성’을 히트시켰던 더 클래식도 17년 만에 컴백해 듣는 음악의 강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이 듣는 음악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유는 뭘까.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보는 음악이 시선을 압도한다면 듣는 음악은 가사를 통해 우리에게 공감을 준다”며 “최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양질의 앨범이 대거 나오면서 대중이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듣는 음악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환, 양희은 등 중견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386세대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비슷한 패턴의 음악은 질리게 마련”이라며 “듣는 음악이 우세한 분위기는 연말 공연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