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토론 세션'에서 "최근 북한은 남북고위급 대화 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곧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에서 총격전이 일어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한다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더욱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를 통해 밝혀진 북한의 인권상황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셈 회원국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에 핵과 인권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국제사회의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면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변화를 위한 아셈 회원국들의 측면 지원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추진을 언급하면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이 지역을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통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 통로가 열리게 된다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의 뇌관을 제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 동북아 평화의 장애가 해소되고 통일 한반도는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와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유라시아 서쪽에서 시작된 평화의 기운이 유라시아 동쪽 끝까지 미처, 통일된 한반도가 아셈이 지향하는 유럽-아시아 협력의 견인찬 역할을 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하도록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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