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축구장 1.5배 크기의 ‘아쿠아리움’이 들어섰다. 지난 16일 문을 연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지하층에자리잡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다. 이 아쿠아리움의 연면적은 1만1240㎡, 수조 규모는 5200으로 서울 시내 수족관 중 가장 크다. 대표 생물인 흰돌고래 ‘벨루가’를 비롯해 650종 5만5000여마리의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산천어, 바다사자, 철갑상어, 펭귄 등 강과 바다, 남극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해양생물을 고루 만나볼 수 있다.

관람 동선 840m, 13개 테마 체험존(Zone)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관람객들이 보다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객 동선을 설계했다. 생태 흐름에 따라 관람할 수 있는 동선길이는 총 840m. 메인수조는 가로 25m이며, 수중터널은 85m로 국내 수족관 중 가장 길다. 메인수조에는 몸길이가 2m를 넘는 너스상어를 비롯해 가오리, 상어 등 1만여마리의 해양생물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벨루가를 볼 수 있는 수중터널은 마치 바닷 속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한국의 강과 열대의 강, 아마존강, 바다사자, 디 오션, 벨루가 존, 산호초 가든, 플레이 오션, 해양 갤러리, 해파리 갤러리, 오션 터널, 정어리 존, 극지방 존 등 총13개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라는 콘셉트에 맞춰 관람 동선을 만들었다. 생태 흐름을 따른 관람동선은 한국의 계류 생태환경을 알아볼 수 있는 강의 생태를 시작으로 태평양 → 인도양 → 지중해 → 대서양 → 남극 탐험 순으로 진행된다.

14종의 체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아쿠아리움의 체험·교육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아이들.
아쿠아리움의 체험·교육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아이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어류를 단지 관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총 14종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벨루가 먹이주기, 펭권 생태관찰, 생태설명회 등 6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대표생물인 벨루가에 대해서는 생태설명회를 하기 전 벨루가의 생태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이해도를 높였다. 바다사자의 건강관리법을 소개하는 생태설명회, 메인수조에서 벌어지는 가오리먹이주기 등 해양생물 먹이주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모든 생태설명회는 각 생물별 담당 아쿠아리스트가 직접 진행한다.

생태설명회와 별도로 8종의 체험·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양생물 뱃지를 직접 만들어 보는 ‘바다 첫 걸음’, 체험형 해파리 연구실에서 현미경으로 해파리를 관찰하거나 해파리의 생활사에 대해 설명을 듣는 ‘젤리피쉬 클럽’등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캐스트가 돌아다니면서 즐겁고 쉽게 해양생물을 소개해주는 ‘캐스트에게 물어보아요’, 어류와 고래의 차이점을 알려줌과 동시에 해부와 과학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주니어닥터’(1인당 1만5000원)’ ‘잉어 터치풀 먹이주기’ 무선 송·수신기를 이용해 상세하게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아쿠아리움 투어(개장 2개월 후부터 진행)’, 아쿠아리스트 1일 체험 프로그램(개장 2개월 후부터 진행, 1인당 1만원)등이 진행된다.

이밖에 교육기부의 일환으로 과학교사를 위한 실험 수업인 ‘교사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기획자, 수의사, 학예사, 평생교육사, 아쿠아리스트, 체험프로그램 전문가 등이 참여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할 예정이다.

테마존마다 다양한 주제곡 들을 수 있어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구역별 주제곡을 준비한 것도 다른 아쿠아리움과 차별화된 요소다. 뮤지컬 ‘시카고’ ‘아이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박칼린 음악감독이 각 존의 분위기에 맞춰 직접 작곡한 테마송을 들려준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운영하는 만큼 테마파크와 수족관이 합쳐진 해양 생태 테마파크를 지향한다. 수중 테마파크에 걸맞게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주요 해양생물들을 활용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대표생물인 벨루가를 비롯해 바다사자, 가오리, 펭귄 등 네 종류의 해양생물들을 모티브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개발했다. 직원용 의상(커스튬)을 유명 디자이너 구원정 씨가 직접 제작해 품격을 더했다. 밝고 화려한 패턴의 직원용 의상은 바닷속 분위기를 테마로 고품질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실제 착용하는 직원들의 편안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사람과 바다가 소통·공존하는 공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 보존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조의 경우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기준인 600보다 배 이상 큰 1224으로 마련했다. 생물이 수중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생명유지장치도 수조별로 설치했다. 해수 혼합이 없어 세균 전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위 유지 및 수중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25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단순한 수족관이 아니라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해양 교육을 위한 아쿠아리움이 더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시설 확충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