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서 맡은 아스팔트 표준관리, 비용 줄이고 품질인증은 깐깐히"
“정부가 지정하고 관리하던 KS 등 각종 표준을 민간단체로 넘기면 절차는 간소화되고 품질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

내년부터 아스팔트 관련 제품의 표준업무를 맡을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아스콘연합회) 박성택 회장(57·사진)은 “KS 제도가 축소되고 민간으로 표준 관리가 넘어오는 첫 번째 사례가 아스팔트 관련 제품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국가가 관리하는 KS 등 2만2000개 표준 가운데 일부를 민간이 관리하는 단체표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 첫 사례가 아스팔트 혼합물이다. 490개 관련 업체로 구성된 아스콘연합회는 내년 1월1일부터 표준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박 회장은 “그동안 KS 품질인증을 받으려면 기술표준원 표준협회 심사기관 연합회 등을 거쳐야 했으나 이제는 연합회를 통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S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업체가 부담하는 비용도 연평균 2000만원에서 절반인 1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도 개편으로 품질관리가 엄격해져 수요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KS 기준을 쓸 때는 심사할 때만 품질관리를 하지만 단체표준으로 바뀌면 책임을 지는 단체가 수시로 품질을 점검할 수밖에 없어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품질검사에 3회 이상 불합격하면 인증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첫 번째로 민간이 담당하는 표준인 만큼 제대로 성과를 내야 한다”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오는 11월 구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각종 시설장비를 구매하며 내년부터 시작할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KS가 수동적 품질관리라면 단체표준제도는 자율적·능동적 품질관리제도란 면에서 규제 개혁과 민간 중심이란 흐름에 맞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아스팔트 관련 제품(아스콘)의 수요 감소와 관련, 박 회장은 “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신규 도로 건설 등이 줄었기 때문에 고속도로 유지보수 등에 아스콘이 더 많이 쓰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6년여간 근무하다 1990년 산하물산을 설립했다. 2012년 11월부터 아스콘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