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개성공단에서 얻은 신뢰가 '태광' 입사 계기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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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채용하는 태광그룹
신입사원 3人의 입사 팁
신입사원 3人의 입사 팁
“최종 면접 때 사장님께서 저보고 ‘저 친구는 우리 회사 직원 같아’라고 말씀하셨죠. 간절하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채용과정에서 배웠습니다.”(박건욱 태광산업 영업기획팀·27)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기사원고 읽을 때 실수가 있었는데 합격했어요.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오로지 티브로드에만 집중한 것이 합격 비결이죠.”(강민지 티브로드 인천 보도제작팀 기자·23) “처음부터 보험업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신 지원이 중요합니다.”(윤한강 흥국생명 언더라이팅팀·27)
지난해 12월 공채 8기로 입사해 벌써 후배를 맞게 된 태광그룹 3명의 신입사원을 만났다. 인터뷰는 최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7층 티브로드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망치질하는 ‘해머링맨’ 조각상으로 알려진 흥국생명 빌딩에는 흥국생명, 티브로드 본사가 입주해 있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섬유·석유화학, 흥국생명·흥국화재 등 금융, 티브로드·티캐스트 등 미디어, 티시스·태광CC·한국도서보급 등 인프라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태광그룹은 2008년부터 ‘큰 숲’을 만들 신입사원을 매년 1~2회씩 공채로 뽑고 있다. 올해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인재를 채용한다.
“영업맨의 역량은 소통과 경청”
태광산업의 박씨는 1차 면접 합격 후 오기가 생겼다. 내친김에 꼭 입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최종 면접을 앞두고 울산공장을 방문하고 싶다고 전화했더니, 보안상의 이유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홍보 동영상과 홍보물을 보내줬어요. 홍보물을 암기하고 태광산업의 아이템을 이용해 저와의 연결고리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필살기였습니다.”
박씨가 태광을 알게 된 것은 북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태광은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었어요. 대금 지급에서도 만기일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2013년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에서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새 직장을 찾았다. 박씨는 ‘개성공단 운전면허증’을 ‘보물 1호’라며 보여주기도 했다.
영업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영업맨의 역량은 ‘소통과 경청’이라고 했다. “함께 어울려 술 한잔 기울일 줄 아는 소통능력과 타인의 말을 귀담아듣는 열린 귀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면접관께서도 주량을 물어보더라고요.” 박씨는 주량이 소주 한 병 반이란다. 서울 장충동에 회사가 있는 관계로 주된 회식 장소는 장충동 족발집이라고 전했다.
“기자는 기사로 증명하는 직업”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경북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대학은 서울에서 다녔다. 그런데 직장은 인천에 있다. 티브로드의 강씨는 한 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고향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아빠·엄마, 날마다 케이블TV 채널 4번을 통해 인사드렸는데 이번에는 신문에도 나오게 됐어요. 호호호.”
수습을 갓 벗어났지만 강씨의 열정은 10년차 기자 못지 않았다. “기자는 기사로서 끊임없이 증명하는 직업이죠. 열정이 없으면 못할 것 같아요. 적당히 일하고 적당한 돈 받으면서 일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막연히 지원한다면 본인에게도 힘든 회사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기자 면접 땐 기본적인 가치관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선배가 잘못된 것을 시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뉴스 중 가장 기쁘거나 슬펐던 사건은, 종편방송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강씨는 미디어라고 무조건 튀는 말보다 소신 있는 답변이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고의 전문직은 회사원이죠”
자영업자였던 아버지는 휴일에도 아들과 놀아줄 수 없었다. 회사원인 친구 아버지를 부러워했다. 크면 꼭 회사원이 되리라 다짐했다. 흥국생명의 윤씨는 “태광은 아버지께서 적극 추천해준 회사”라고 입을 열었다. “사장님께서 교육 때 ‘회사원이야말로 최고의 전문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3차까지 술을 마셔도 정시 출근해야 하죠. 게다가 엑셀, 파워포인트, 영어…, 모든 방면을 다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웃음)
언더라이팅팀에서 일하는 윤씨는 1주일에 두 번은 업무교육을 받는다. “언더라이팅 직무는 쉽게 말하면 보험가입 대상자가 될 수 있는지를 심사하는 업무예요. 보험 계약자의 직업적 환경, 신체적 위험 등을 검토하고 보험계약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제한사항을 둬야 할지를 판단하는 업무죠. 최근엔 보험사기도 많아져 다양한 유의직종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합니다.”
고객지원실 소속인 윤씨가 면접 때 받았던 질문은 대부분 고객서비스 관련이었다. “비행기 내 흡연자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객관리 시스템인 ‘VOC(Voice of Customer)’에 대해 묻기도 했어요.” 인천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기사원고 읽을 때 실수가 있었는데 합격했어요.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오로지 티브로드에만 집중한 것이 합격 비결이죠.”(강민지 티브로드 인천 보도제작팀 기자·23) “처음부터 보험업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신 지원이 중요합니다.”(윤한강 흥국생명 언더라이팅팀·27)
지난해 12월 공채 8기로 입사해 벌써 후배를 맞게 된 태광그룹 3명의 신입사원을 만났다. 인터뷰는 최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7층 티브로드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망치질하는 ‘해머링맨’ 조각상으로 알려진 흥국생명 빌딩에는 흥국생명, 티브로드 본사가 입주해 있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섬유·석유화학, 흥국생명·흥국화재 등 금융, 티브로드·티캐스트 등 미디어, 티시스·태광CC·한국도서보급 등 인프라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태광그룹은 2008년부터 ‘큰 숲’을 만들 신입사원을 매년 1~2회씩 공채로 뽑고 있다. 올해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인재를 채용한다.
“영업맨의 역량은 소통과 경청”
태광산업의 박씨는 1차 면접 합격 후 오기가 생겼다. 내친김에 꼭 입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최종 면접을 앞두고 울산공장을 방문하고 싶다고 전화했더니, 보안상의 이유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홍보 동영상과 홍보물을 보내줬어요. 홍보물을 암기하고 태광산업의 아이템을 이용해 저와의 연결고리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필살기였습니다.”
박씨가 태광을 알게 된 것은 북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태광은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었어요. 대금 지급에서도 만기일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2013년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에서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새 직장을 찾았다. 박씨는 ‘개성공단 운전면허증’을 ‘보물 1호’라며 보여주기도 했다.
영업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영업맨의 역량은 ‘소통과 경청’이라고 했다. “함께 어울려 술 한잔 기울일 줄 아는 소통능력과 타인의 말을 귀담아듣는 열린 귀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면접관께서도 주량을 물어보더라고요.” 박씨는 주량이 소주 한 병 반이란다. 서울 장충동에 회사가 있는 관계로 주된 회식 장소는 장충동 족발집이라고 전했다.
“기자는 기사로 증명하는 직업”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경북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대학은 서울에서 다녔다. 그런데 직장은 인천에 있다. 티브로드의 강씨는 한 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고향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아빠·엄마, 날마다 케이블TV 채널 4번을 통해 인사드렸는데 이번에는 신문에도 나오게 됐어요. 호호호.”
수습을 갓 벗어났지만 강씨의 열정은 10년차 기자 못지 않았다. “기자는 기사로서 끊임없이 증명하는 직업이죠. 열정이 없으면 못할 것 같아요. 적당히 일하고 적당한 돈 받으면서 일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막연히 지원한다면 본인에게도 힘든 회사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기자 면접 땐 기본적인 가치관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선배가 잘못된 것을 시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뉴스 중 가장 기쁘거나 슬펐던 사건은, 종편방송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강씨는 미디어라고 무조건 튀는 말보다 소신 있는 답변이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고의 전문직은 회사원이죠”
자영업자였던 아버지는 휴일에도 아들과 놀아줄 수 없었다. 회사원인 친구 아버지를 부러워했다. 크면 꼭 회사원이 되리라 다짐했다. 흥국생명의 윤씨는 “태광은 아버지께서 적극 추천해준 회사”라고 입을 열었다. “사장님께서 교육 때 ‘회사원이야말로 최고의 전문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3차까지 술을 마셔도 정시 출근해야 하죠. 게다가 엑셀, 파워포인트, 영어…, 모든 방면을 다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웃음)
언더라이팅팀에서 일하는 윤씨는 1주일에 두 번은 업무교육을 받는다. “언더라이팅 직무는 쉽게 말하면 보험가입 대상자가 될 수 있는지를 심사하는 업무예요. 보험 계약자의 직업적 환경, 신체적 위험 등을 검토하고 보험계약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제한사항을 둬야 할지를 판단하는 업무죠. 최근엔 보험사기도 많아져 다양한 유의직종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합니다.”
고객지원실 소속인 윤씨가 면접 때 받았던 질문은 대부분 고객서비스 관련이었다. “비행기 내 흡연자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객관리 시스템인 ‘VOC(Voice of Customer)’에 대해 묻기도 했어요.” 인천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