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내각 여성 각료 2명 낙마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여성 각료(장관) 2명이 중도 낙마했다. 지난달 3일 개각을 단행한 지 불과 한 달 보름 만이다.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사진 왼쪽)은 20일 자신이 관여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로, 여성 최연소 장관에 오르면서 향후 자민당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선거구에 부채를 돌려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마쓰시다 미도리 법무상(오른쪽)도 이날 사표를 냈다. 아베 총리는 이들의 사표를 즉시 수리했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각료가 개각이 아닌 중도에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다른 각료에 대해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총리인 나에게 있다”며 사태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미야자와 요이치 자민당 의원을 신임 경제산업상에, 가미카와 요코 전 저출산 담당상을 신임 법무상에 내정했다.

아베 정권은 2006~2007년 1차 아베 내각 때 각료의 잇단 사퇴가 지지율 하락과 참의원 선거 참패로 이어진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