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시코커스의 베스트바이 가전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미국 뉴저지주 시코커스의 베스트바이 가전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냉장고를 앞세워 미국 가전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의 주력 제품인 프렌치도어 냉장고에서 2009년 이후 6년 연속 1위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美 프리미엄 냉장고 6년 연속 1위…삼성, 가전 글로벌 1위 전략 '순항'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기존 양문형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이 위, 냉동실은 아래에 있는 3~4도어 제품이다.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37%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라큐라인에 따르면 2분기 미국 프렌치도어 시장(판매금액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24.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2009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009년 21.1%의 점유율로 프렌치도어 냉장고 1위를 차지한 이후 꾸준히 2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인 LG전자(20.5%)와 3위인 미국 켄모어(15.5%)를 수년째 앞서고 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1위’는 삼성전자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프렌치도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군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1위를 안겨준 품목이다.

美 프리미엄 냉장고 6년 연속 1위…삼성, 가전 글로벌 1위 전략 '순항'
경쟁사보다 다소 늦은 2007년 프렌치도어 냉장고 제품을 내놨지만 빠르게 성장해 ‘가전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줬다. 2008년까지만 해도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위였지만 미국 식(食)문화를 반영한 편리한 수납 구조를 갖춘 제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결과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6년째 1위를 지키는 것은 올해 초 출시한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덕분이다. 셰프컬렉션은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제품 기획·개발에 참여해 만든 제품이다. 냉장실 온도 변화를 세밀하게 조정,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 3월 미국시장에 내놓은 이후 월평균 판매량 증가율이 36%가 넘을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판매 가격이 5000~6000달러(약 530만~636만원)에 달하지만 기대 이상의 판매로 생활가전 전체 매출 증대에 이바지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미국 유명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도 이 제품에 주목했다. 컨슈머리포트는 프렌치도어 냉장고(4도어 부문) 평가에서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8월부터 현재까지 1위로 꼽았다. 이 제품을 포함한 4도어 프렌치도어 냉장고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상위 1~4위를 휩쓸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