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인 IBM이 반도체 사업부를 반도체 전문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에 팔기로 합의했다.

IBM은 20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수익이 저조한 반도체 부문을 글로벌파운드리에 매각하면서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웃돈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IBM이 2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받기로 해 순 계약금액은 13억달러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취임 당시 약속한 주당 이익 목표를 내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압박 때문에 적자 사업부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IBM의 매출은 지난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사업 등 시스템과 테크놀로지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떨어졌다. IBM은 반도체사업에서 한 해 15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이 글로벌파운드리에 사업부를 넘기면서 웃돈까지 준 것에 대해 댄 허치슨 VLSI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파운드리가 IBM 전용칩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IBM이 반도체 설계와 디자인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반도체 연구개발 부문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정부가 대주주인 글로벌파운드리는 IBM 반도체 분야 전문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