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인도 첫 진출…막걸리 영토 넓힌다
국순당이 인도에 막걸리 공식 수출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순당은 이달부터 ‘쌀막걸리’ 캔 제품(사진)을 인도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국내 주류 회사가 인도에 제품을 공식 수출한 것은 국순당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현지 유통업자가 개인적으로 구매해 간 것이 소량 판매된 정도에 불과했다.

공식 수출된 제품은 한국에는 없는 인도 전용 제품이다. 국내보다 알코올 도수를 1.5도 낮춘 4.5도로 출시했다. 현지 규정에 맞게 용기 디자인도 바꿨다. 가격은 1캔에 300루피(약 5000원)로 정했다. 국내보다 4~5배가량 비싸다. 현지 수입 술 코너에서 비슷한 도수의 수입 맥주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가격대를 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순당은 연말까지 5만캔을 수출할 계획이다. 홍경선 국순당 해외사업팀 과장은 “교민 시장을 1차 공략한 뒤 현지인들에게 막걸리를 소개할 것”이라며 “전용 용기와 다른 전통주도 수출해 한국의 술 문화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중남미 지역에 막걸리를 수출했다. 막걸리 3만4000캔을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 K팝 등 한류 열풍이 중남미로 퍼져나가면서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판단해 진출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중남미에서 6만달러, 내년엔 21만달러어치를 파는 게 목표다. 지난해 수출을 본격 시작한 중국과 대만에서는 자몽 과즙을 첨가한 막걸리 ‘아이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41만캔 정도다.

대표 수출국인 일본 시장에서는 막걸리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국순당 측은 “서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