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과목 만점자' 용인외고 4명 1위
작년 11월 치러진 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용인외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 명덕외고, 중동고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만점자들의 대부분은 서울대로 진학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일 안홍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입수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통계’에서 나온 것이다. 작년 수능시험 결과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전국 27개 고등학교에서 33명이며 탐구영역을 제외하고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을 만점받은 수험생은 78개교 120명이었다. 고3 재학생과 재수생 이상 해당 학교 졸업자를 포함한 수치다.

용인외고의 전 과목 만점자는 졸업자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었다. 이어 대원외고, 명덕외고, 중동고가 2명씩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23개 학교에서는 전 과목 만점자가 1명씩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만점자 33명 중 서울대로 진학한 학생이 28명이었고 연세대 4명, 고려대 1명 순이었다. 서울대 진학자 중 가장 많이 진학한 계열은 사회과학대학으로 15명이었다. 이어 경영대학(8명), 자유전공(3명) 등의 순이었다. 연세대에 진학한 3명은 수능 사회탐구영역에서 서울대가 필수로 지정한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았으며 1명은 서울대 의대에 불합격하고 연세대 의대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1명은 수시에 합격해 정시에 도전할 기회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의 만점자 숫자도 용인외고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원외고, 상산고에서 7명씩 세 과목 만점자가 나왔고 경기고(5명), 대일외고(4명), 명덕외고(4명) 등의 순이었다.

전 과목 만점자 중에는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 과목 만점자 33명 중 재학생은 21명(63.6%), 재수생 이상 졸업생은 12명(36.4%)이었다. 수능 전체 응시생 60만6813명 중 졸업생이 12만9516명(21.3%)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졸업생 만점자가 많았다.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 만점자 통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어 수학 영어 만점자 중 재학생은 74명(61.7%), 졸업생은 46명(38.3%)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의 강세가 뚜렷했다.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온 27개 학교 중 외고는 7곳이었고, 국제고 2곳, 자사고 4곳으로 특목고와 자사고가 총 13곳이었다. 평준화 일반고는 11곳이었고 비평준화 일반고는 3곳이었다.

국어 수학 영어 만점자가 나온 학교는 외고(13개) 자사고(12개) 국제고(3개) 영재학교(1개) 등 특목고 및 자사고가 총 29개였다. 평준화 일반고는 40곳, 비평준화 일반고는 9곳이었다.

교육업체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올해 수능이 쉬울 경우 최상위권 대학에서 수능 만점을 받고도 논술 또는 면접점수에 의해 탈락하는 학생이 다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